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7 주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2-22 ㅣ No.136253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의 삶을 위한 준비를 이야기합니다. 자식과 함께 노년을 살려는 부모도 별로 없고, 노년의 부모님과 함께 살겠다는 자식도 별로 없습니다. 노년의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매월 일정 금액이 나오는 연금이 있으면 좋을 겁니다. 대화를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있으면 좋을 겁니다. 노년에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을 겁니다. 청소도 해주고, 시장도 다녀오는 도우미가 있으면 좋을 겁니다. 몸이 아플 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겁니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노년을 걱정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아주 잘 살던지, 아주 못 살던지 해야 합니다.’ 아주 잘 살면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비용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못 살면 정부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노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요?

 

23년 전에 한국은 'IMF'를 겪었습니다. 사스, 메르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니었지만 한국은 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했고,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노년의 준비는 물론, 당장 생활의 어려움도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IMF는 제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3년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작은 집도 마련하였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보험과 연금을 들었습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곧 20년이 되어갑니다. 교구에서 원로사목자(은퇴사제)가 함께 지낼 숙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원로사목자는 지역의 본당에 고백성사를 도와주기도 하고, 미사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지냅니다. 지금은 원로사목자가 100 여명이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겁니다. 교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00년 전 그리스 사람들은 노년에 준비할 것은 우정과 철학이라고 했습니다.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노년이 외롭지 않을 겁니다. 좋은 친구는 먼저 들어주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는 가진 걸 나누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는 상대방의 장점은 작은 거라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단점은 작은 거라도 말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는 상대방이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는 상대방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는 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그 친구가 있어 위로가 되는 친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을 벗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종은 주인의 생각을 모르지만 벗은 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권한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철학은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알았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는 겁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취할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부귀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은 걸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삶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성인과 성녀는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알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박해를 이겨냈습니다. 부귀보다 가난함을 택하기도 했고, 건강보다 아픈 것을 택하기도 했고, 오래 사는 것 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에 성인과 성녀는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48 9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