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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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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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15 ㅣ No.118993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입니다. 한 손가락으로 음을 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었고, 왼손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음만 칠 때는 음악이 단순했지만 화음을 넣으면서 음악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금 저의 실력은 음악을 전공하는 분들이 볼 때는 걸음마의 수준일 것입니다. 음악의 세계도 차원이 높기 때문입니다.

 

성서를 읽으면서 해석하는 방법을 3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런 해석은 다른 문화와 종교와 대립할 수 있습니다. 성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민족이라는 틀에서 쓰였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과 역사 그리고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으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성서를 해석함에 있어 교회의 권위와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해석은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걷는 것은 혼돈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나눔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강론은 이런 교회의 가르침과 권위에 따라서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가치와 기준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세 번째 해석은 영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성서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성인들이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순교자들이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교회의 기둥과 같은 분들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30일 피정을 함께하면서 3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묵상하게 됩니다. 첫 번째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세상의 기준과 가치에 따라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례를 받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성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신앙생활을 하지만 의무감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계명과 규율을 지키지 못하면 벌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주변과 이웃을 의식하는 사람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마치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박해의 시기에 신앙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신앙생활을 통해서 삶이 변화되는 경우입니다.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해야 할 일을 찾았다면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오면 그것을 하느님께로 가는 디딤돌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잘못을 하고, 하느님과 멀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하십니다. 그들의 죄가 크기 때문에 벌하고, 심판하셔도 되지만 모세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하느님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도록 청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합니다. 우리가 고백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는 사제를 통하여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피정을 하면서 면담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서를 묵상하면서 계속 만나면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그때부터는 자신들의 속에 있는 생각을 다 말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 때문에 말하지 못하던 것들,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게 됩니다. 말을 하면서부터 자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신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용서하시며 사랑하시는 하느님 앞에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완고하여 예수님을 믿지 않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완고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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