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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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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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11-26 ㅣ No.4298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루가 21장 12-19절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가끔씩 크게 싸운다거나 가출을 하는 등 대형사고를 치는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제가 잘 써먹는 레퍼토리 한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 너도 한번 맛 좀 봐라!"하면서 먼저 한 대 쥐어박고 시작하고픈 유혹이 생길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잠시 뜸을 들인 다음 저는 이런 말을 던집니다.

 

"**야, 네 마음 내가 잘 안다. 네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라 하도 답답해서 그랬다는 것을 잘 알지.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보거라. 내가 가끔씩 교도소 재소자들 만나러 가는데,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보면 하나같이 다 착한 사람들이란 걸 너 아냐?

 

그런데 그 사람들 단 한가지 결점 때문에 거기서 그 지독한 고생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욱’하는 성격, 쉽게 끓고 쉽게 열 받는 성격 바로 그 성깔 못 이겨서 그 죽을 고생들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세상은 머리로 싸워야지 힘이나 주먹으로 싸우면 끝이 뻔하지. 끝은 철창이고 죽음이야."

 

"자 그럼 약속하나 할까?" "무슨 약속이요?" 스팀 왕창 받아서 주먹이 먼저 나가려고 부들부들 떨릴 때조차도 속으로 천천히 셋을 세어보는 약속.

 

오늘 복음 말미에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지당한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어찌 그리도 우리의 약점들을 잘 알고 계시고 필요한 점들만 꼭꼭 지적해주시는지 감탄할 지경입니다.

 

사실 참고 견디는 것만 잘해도 인생의 80%는 이미 성공한 셈입니다.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한번 참지 못해서 다된 밥에 재 뿌리는 어리석음을 범한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100번 잘 하다가도 한번 그 ’욱’하는 성깔 참지 못해 오랜 기간 공들여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한번에 사정없이 구겨버리는 체험들을 우리가 많이 하지 않습니까?

 

한번 참으면 진리가 보이고 두 번 참으면 성덕이 쌓이고 세 번 참으면 세상이 온통 천국입니다.

 

산다는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참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다 못하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못하고 사는 것 그것이 또 인간세상이지요. 참고 또 참고 견뎌나가다 보면 세월이 가고 그렇게 삶의 지혜와 경륜을 쌓아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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