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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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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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17 ㅣ No.110789

동창 신부님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창 신부 한명이 오는 길에 지갑을 분실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갑을 분실한 친구에게 조금씩 돈을 모아서 드렸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교구 한마음 한 몸 운동 본부에서 전화를 하였습니다. 동창신부는 장기기증을 하였고, 지갑 안에 장기 기증 카드가 있었습니다. 택시기사는 지갑 속에 있는 장기기증 카드를 보고 한마음 한 몸 운동 본부에 전화를 하였고, 한 마음 한 몸 운동 본부에서 동창 신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택시기사와 통화를 하였고, 기사 분은 동창 신부의 지갑을 찾아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아름다운 마음들을 보았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렸어도, 친구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저 같으면 속이 상해서 겉으로 드러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여행을 하였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서 가진 돈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의 마음도 보았습니다. 친구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었고,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승객의 지갑을 찾아 주려는 택시기사의 따뜻한 마음도 보았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귀찮기도 하기 때문에 지갑을 찾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 분은 친절하게도 연락처를 알아서 찾아 주었습니다. 환자들을 위해서 장기기증을 하는 마음도 보았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장기기증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나의 몸이 누군가를 위해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예수님보다 2000년 전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수님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막내로 태어났던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은전 스무 닢에 팔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은전 서른 닢에 팔렸습니다. 요셉은 감옥에 갇히고 고난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하였고, 가족들에게 편안한 집과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용서하셨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요셉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잘못한 모든 이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지 2000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유혹했던 악의 세력인 사탄을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닮아야 할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 사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무죄하신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빌라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셨던 예수님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했던 군중을 닮아야 할까요?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닮은 길을 걸어갔던 요셉을 닮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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