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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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19 ㅣ No.110193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워하는 과목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에는 ‘수학’이 있습니다. 수학은 답을 찾아야하는 학문이고, 답을 찾기 위해서는 원리와 규칙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의 문제들은 이미 답이 정해져있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늘 새롭고, 어렵기 마련입니다. ‘거리, 속도, 시간’의 관계를 알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시간과 속도를 곱하면 거리가 되고,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면 속도가 되고, 거리를 속도로 나누면 시간이 됩니다. 이 원리를 알면 거리와 속도 그리고 시간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는 쉽습니다.  

 

도형의 면적을 구하는 것, 인수 분해를 하는 것은 원리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각함수, 미분과 적분, 행렬은 공부도 잘 하지 않았지만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에 숨겨진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드러나는 현상 속에 있는 원리와 규칙을 찾을 수 있고, 위기의 상황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원리와 규칙을 들었습니다. 하나는 거룩함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함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거룩함의 핵심은 형제를 미워하지 말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런 거룩함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 명예,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성공,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삶이 완전한 삶인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 악인에게 맞서지 마십시오.

- 오른뺨을 치거는 다른 뺨마저 돌려 대십시오.

- 누가 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내 주십시오.

- 천 걸음을 가자고 하면 이천 걸음까지 가 주십시오.

-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을 물리치지 마십시오.

- 원수를 사랑하십시오.

-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온갖 사건과 사고의 틈바구니에서, 마치 바위틈에 여린 꽃이 피는 것처럼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병들고 아픈 아이들을 입양해서 기르는 가족도 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기꺼이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는 어른도 있습니다. 30년 동안 참고 참아서 드디어 남편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린 분도 있습니다. 자칫 어둠에 가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논리에 가려서 아름다운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묻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은 결국 어둠을 이기는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다는 것을 우리는 신앙으로 알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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