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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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642]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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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zenobiak] 쪽지 캡슐

2003-03-24 ㅣ No.4654

신부님 글을 읽을 때마다 교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제가 수업 들어가는 반에도 크고 작은 꼴통들이 있어 가끔씩 부글부글 부아를 뒤집어 놓기도 하고, 열 받아서 머리에 쥐가 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달래도 보고 우격다짐으로 겁(?)도 주다가 결국은 무관심으로 돌려 놓고야 마음을 푸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작 종이 울려 교실로 향하면서 화살기도를 쏩니다.

 

"주님, 제게 백 마디의 말보다 사랑을 주십시오.

특히 삐닥선을 타고 앉아 열 받게 하는 녀석들을 관대하고 너그럽게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겉으로는 반항적이고 거칠기 짝이 없는 녀석이라도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아름답고 깨끗한 영혼이 숨어 있음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늘 신부님의 글을 읽으며 그 동안 제가 만났던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주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었음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들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그들로 인하여 교사로서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저는 더 겸손하고 작은 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일은 지식이나 자격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이제라도 깨닫게 되었다면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요?

신부님, 저희 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힘겨운 학생들과 씨름하며 때때로 깊은 회의와 좌절감에 빠져 주님의 은총의 선물을 깨달을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같은 교사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었던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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