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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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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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3-23 ㅣ No.4652

3월 24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루가 4장 24-30절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대형 교통 사고를 겪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자매님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신의 두 발로 병실을 나서기까지 1년이란 세월이 걸렸고, 그간 겪었던 고통은 이루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되 할수록 자매님에게 일어난 일은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구겨진 차 속에서 목숨을 건졌고, 다들 가망이 없다고들 했었는데...자신의 두발로 퇴원을 하다니...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누군가가, 아니면 어떤 큰 힘이 자신을 늘 떠받치고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 기쁜 일은 몸의 회복과 동시에 마음도 완벽히 회복된 것입니다. 자매님은 한마디로 개과천선하게 되었습니다. 참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자매님 얼굴만 바라만 봐도 그분의 신앙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잘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고로 인한 회심 이후의 자매님은 가까운 사람들 특히 남편과 자녀들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앞길을 사사건건 가로막는 사람들 안에서도 하느님의 흔적을 느끼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또한 매일 처리해야할 사소하고도 잡다한 집안 일들조차 하느님과 연결시켰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긍정적이고도 낙관적인 삶의 자세"였습니다.

 

매사에 불평불만이고 매사에 소극적이었던 아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다보니 처음에 남편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던데...혹시라도 이러다 아내가 갑자기?"하는 걱정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자매님은 전과는 달리 이유 없이 다가오는 십자가나 난데없이 닥치는 병치레, 우울한 마음, 작은 실패, 좌절, 실망들조차도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선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내가 변하니 남편도 덩달아 변화되었습니다. 남편이 변화되니 자식들도 신명이 났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과 너무도 가까이 살았기에 자신들 사이에 이미 와 계셨던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때로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자주 우리 가까이 와 계신다든지 바로 우리 옆을 지나가시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음을 열지 못하기에, 우리의 눈이 순수하지 못하기에 그분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사순절, 우리에게 필요한 일 한가지는 우리 삶 가장 가까이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이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특히 나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배우자의 삶 안에 계시는 하느님, 시어머니, 며느리, 직장 동료, 친구들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체취를 느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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