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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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8 -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최승일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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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7-18 ㅣ No.113286




2017
07 18 () 가해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탈출기 2,1-15
마태오복음 11,20-24


최승일 스테파노 신부님


<
주님의 간곡한 사랑의 호소 >


오늘 복음 말씀의 내용을 얼핏 보면 마치 예수님께서 코라진과 베싸이다에 저주를 내리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죄인을 단죄하러 오신 분이 아니시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저주의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오히려 구원을 외면하는 코라진과 베싸이다에 가던 길을 버리고 빨리 돌아서서 구원의 길로 들어오라는 주님의 간곡한 사랑의 호소인 것입니다. 티로와 시돈, 악의 도시를 상징하는 소돔과 고모라도 주님의 구원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았더라면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를 하였을 것인데, 코라진과 베싸이다에서는 회개를 하지 않고 구원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들 도시가 잘못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습니까? 이방인의 도시인 갈릴래아 읍내에 있는 이 도시들은 예수님을 내어 쫓지도 아니하였고 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도시 보다도 더 많이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더 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즉 더 많은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에 감사할 줄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은망덕한 행위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줄을 몰랐고 또 주님이 하시는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배은망덕과 무관심 이것이 코라진과 베싸이다가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우리들은 어떠한지요?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잘 협조를 하고 있는지요? 이참에 한번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예전에 어느 본당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비신자 자매님이 성당에 다니는 친구의 안내로 저를 만나러 왔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주 잘 사시는 분이었고 또 자녀들도 다 공부를 잘하였답니다. 장남은 서울대학 의과를 졸업했는데 어느 날 의사생활이 하기 싫다고 미국 유학을 보내달라고 하며 경영학을 공부해서 아버지와 사업을 하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돈이 많았기에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유학간 아들이 차를 사 달래서 차도 사주었는데,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참 먹으러 나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답니다. 마음이 괴로워 못 견디던 중 성당에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저를 찾아 성당에 왔다고 하였습니다. 부부지간에 열심히 교리공부를 하고 예비자이면서도 성체조배를 매주 정해진 시간에 열심히 하시다 드디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 본당에서 활동도 열심히 잘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신부님, 이렇게 좋은 신앙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후회스럽습니다. 여태까지는 돈 많고 자식 공부 잘해서 행복한 줄 알았는데, 장남이 죽고 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돈이 없었더라면 유학도 안 보냈고 차도 안 사 주었을 것이고 그랬으면 장남을 잃지도 않았을 테니, 돈이 원수같이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제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니 너무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좀더 일찍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님의 사랑 안에 젖어 들지 못하고, 지금까지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도 모르고, 제 잘난 맛에 살면서 도무지 주님의 일에 무관심한 우리들에게서 지금 그 은혜를 거두어 가시어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는 다른 사람에게로 넘겨주신다면 그들은 지금의 우리들 보다 훨씬 더 주님께 감사하며 보답하는 생활을 하지 않겠습니까? 마치 티로와 시돈, 소돔과 고모라 사람처럼 말입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빨리 당신에게로 돌아서기만을 기다리십니다. 그것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시며 제발 당신에게로 오라고 사랑의 호소를 하고 계십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 우리들도 빨리 주님께로 돌아서도록 합시다.


최승일 스테파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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