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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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종 된 자만이 행복의 길을 / 연중 제6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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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2-17 ㅣ No.11014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자 수가 늘어난 만큼 주님의 참된 길을 걷는 이들의 수가 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실감한다. 이는 분명 우리 신앙이 놓인 위기의 심각한 표징일 게다. 과학이 발전하고 로봇이 일상의 많은 영역을 대신해 주면 인류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혁명의 혜택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대에 자산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만 돌아가는 특혜가 되기가 쉽다. 공정한 분배와 올바른 민주 의식이 전제되지 않는 한 과학의 혜택 역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첨예화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이르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잃는 이는 구할 것이다. 온 세상을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소용이 있느냐?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가 있을까?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 8,34-938 참조)’

 

예수님 제자의 길을 걷는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늘날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낯선 성찰이 되었다. 그것은 천주교 신자,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의식을 갖는 것과 제자의 길이 일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은연중 자리 잡았기에. 십자가 지고 예수님 따르는 자세 없이도 충분히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이들이 많아진 게 어쩌면 오늘 교회가 겪는 여러 갈등의 뿌리인지도 모를 게다.

 

예수님께서는 인류가 사는 분명한 길을 제시해 주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무한 경쟁에서 목숨을 구하려고 남을 짓밟는 일이 반복되는 한, 인류는 결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없다. 죽기로 작정하고 숨기고 싶은 약점이 있는 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십자가를 질 때는 이웃을 용서하고 함께 할 게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는 십자가를 서로 져 주는 그런 나라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실 것을 예고하신 후에 이어졌다. 베드로가 수난의 길을 막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엄히 꾸짖으셨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을 믿는 거다. 곧 그분께서 하시려는 게 옳다고 믿는 행위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인간적인 계산을 넘어서는 거다. 그것은 예수님 땜에 내가 잘되겠다는 게 아닌 그분을 사랑하기에 저절로 생기는 것이리라. 그 사랑은 계산을 초월할 게다.

 

이렇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 사랑한다는 거고, 그 사랑은 그분 닮는다는 것이리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라시면서 제 십자가를 져라.”라는 단서를 단단히 붙이셨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열에 참여하여 오늘의 내 삶의 현장에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죽음의 길을 가라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오해나 박해를 감당할 모험이나 투신 없이는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으니까. 이처럼 십자가 지고 그분 따르려면 이 세상에서 이방인처럼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십자가의 삶은 고독할 게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고, 당신과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이는 구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죽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거다. 그러기에 자신의 십자가를 피하지 말 것을 주문하셨다.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십자가가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은 영원히 사는 거라면 지지 못할 십자가는 없다. ‘지금 바로자신의 십자가를 끌어안자. 예수님 제자가 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끊자. 이렇게 믿음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십자가의 종 된 자만이 행복의 길을 걷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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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목숨,영원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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