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5일 (화)
(홍)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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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1 화/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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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3-20 ㅣ No.110882




사순 3주 화, 마태 18,21-35(17.3.21)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The Parable of the Unforgiving Servant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느냐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18,21-22). 자기 기준이 아니라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기준에 따라 그 어떤 제한을 두지 말고 끝없이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엄청난 빚을 탕감 받고도 감사하기는커녕, 작은 빚을 진 동료를 감옥에 가두며 냉정하게 대하는 무자비한 종처럼 처신하지 말라 하십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엄격하고 냉정한 태도를 버리라는 말씀이지요.

자신의 잘못은 무조건 용서받기를 바라면서도 다른 이의 실수와 잘못은 단죄하려는 옹졸함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매순간 주님의 자비를 입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누구에게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풀어진 용서는 나누어져야 하는 용서이지요. 받은 용서를 나눌 줄 모르는 것은 용서를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란 베푸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무상의 선물이지요. 용서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실 때 가져오신 최초의 선물이요 그분의 사명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이 용서입니다. 용서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용서란 조건이 없는 행위요, 상대의 죄의 결과를 대신 감당하겠다는 결의이기도 합니다. 참된 용서는 단순히 잊어준다거나 잊어버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용서하기가 그토록 어려울까요? 용서하기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 안에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품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용서는 나의 거룩함이나 너그러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전달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사랑이 결핍된 사람은 자신의 힘에 기대어 남을 지배하고 자신의 옳음을 관철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먼저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를 용서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써 마땅히 다른 이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고, 나약하고 불완전한 우리 서로를 위해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하여서도 용서하여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까닭입니다.

어떻게 용서하는 것이 좋을까요? 용서는 사랑을 재충전하는 일이요,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입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용서는 한 번씩 할 수밖에 없고 서서히 이루어지니 서두르지 말아야겠지요. 용서란 사랑하려는 결심입니다. 따라서 자비의 마음을 품고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용서란 나 자신에게 달려 있기에 무엇보다도 자신의 용서와 수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용서하려면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느낌에 대해 정직해야 합니다. 진정한 용서를 위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용서하려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현재에 연결 짓지 말고, 용서에 걸림돌이 되는 선입견이나 편견 등을 찾아내어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렇다고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이나 죄를 피상적으로 넘기거나 판단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에 직면해야 합니다.

한없이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그 자비를 품고, 마음으로부터 하느님의 자비를 나누고 용서하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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