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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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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7-17 ㅣ No.113268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비극적인 역사’란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은

상당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편안한 날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건너갔던

초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월이 흐르고,

요셉도 세상을 떠나자

찬밥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혹독하게

부려먹었습니다.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습니다.”

(탈출기 1장 14절)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나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이스라엘의 슬픈 역사는

반복되었습니다.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로마, 이집트 등

당시 초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수시로 침략,

대량학살, 유배를 당하며

수모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애써 건립한 성전들이

처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임을

당하는 일도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똑똑한 젊은이들은 포로가

되어 알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 땅으로 끌려갔습니다.

중세, 근대, 현대로

 넘어오면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시련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거주하던 디아스포라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

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과 살해, 그리고 마

침내 나치에 의한

600만 명의 희생...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역시 돌아보면 잠시라도

태평성대를 누려본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호시탐탐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열강들 사이에서

호된 시련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침략과 약탈,

전쟁과 대량학살, 강제 징용,

강제노동, 그리고 위안부,

남과 북의 극단적 대립과

전면전으로 인한

100만 명의 희생...

 지난 세기 우리나라

역사 안에서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이

하나 있더군요.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자

연합국들은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전범국가에 대한

철저한 응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재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어서 전범국가인 독일에

대한 분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고 또 다른 전범국가인

일본에 대한 분리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엉뚱하게도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나라를

분단시킨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미소간의

 냉전 틈바구니 속에 민족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친일파,

등등의 다양한 세력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했습니다.

그 결과 한 국가, 한 민족이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맙니다.

각자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나머지 분단을 종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오늘도 큰 비극이

계속되고 있음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더욱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그 모진 절망의 세월 속에서도

꾸준히 민족의 해방과

재 건국을 희망했으며,

마침내 그 꿈을 실현시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께서 동행하심을 굳게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한 번 흔드시겠지요.

그리고 말끔히 정화시키시겠지요.

그래서 참 주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민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혹독한 세월을

온 몸으로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단기간에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우리 역시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자비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에 힘입어,

오랜 소원을 성취하는

그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그분 섭리의 손길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줄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 안에는

세상만사의 주관자이신

주님께서 분명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늘 희망하면서,

늘 기도하면서 주님의 때를

기다려야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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