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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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7 금/ 성령의 열매를 수확하는 성실한 소작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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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3-16 ㅣ No.110780




사순 2주 금, 창세 37,3-28; 마태 21,33-43.45-46(17.3.17)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마태 21,38)





The Parable of the Tenants






성령의 열매를 수확하는 성실한 소작인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을 향한 사순절의 여정도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자기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이야기와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여 버린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신비와 우리들의 신비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제1독서에서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질투하여 죽일 음모를 꾸밉니다. 그러나 르우벤이 살려낼 생각으로 구덩이에 던져 목숨만은 살려두자고 합니다. 구덩이에 던져졌던 요셉은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려가 이집트에서 고통과 수난의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재상이 된 요셉의 도움으로 기근을 해결하게 되지요. 주님께서는 시기 질투로 꼬이고 더렵혀진 관계를 창조의 순간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아벨로부터 요셉, 예수그리스도 그리고 우리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는 불의와 폭력으로 점철된 역사이며, 다른 이들의 방해와 핍박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인간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인간들의 계획은 결정적인 것이 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악조차도 선으로 바꾸시며,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불순한 태도와 왜곡된 사랑을 통해서도 당신의 창조를 이어가십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포도밭은 하느님 나라요(21,43), 그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돌보고 그들로 하여금 정의의 결실을 맺도록 하시려고 당신 백성을 지도자들에게 맡기십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것을 차지하려고(21,38)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사람들을 모두 잡아 죽여 버립니다.

끝내는 그들은 하느님께서 마지막으로 보낸 포도원의 상속자인 예수님마저도 단죄한 다음 사형선고를 내리고 성 밖에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게 되지요.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귀가 없었고, 나아가 하느님의 것을 탐하고 눈이 어두워져 결국 하느님을 보지도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또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하느님께서 선물로 맡겨주시고, 선과 정의를 펼치라고 허락하신 삶의 포도밭에 불의와 차별, 이기심과 탐욕, 시기와 질투의 독버섯이 자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하느님 뜻에 따라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성령의 열매를 수확하고 정의의 꽃을 피워 주님께 되돌려야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포도밭을 잘 가꾸지 못하고 열매 맺지 못할 때, 주님께서는 그 밭을 다른 이들에게 맡기실 것이라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다른 이들에게 맡겨진다는 것은 곧 심판을 말합니다. 따라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보다 뛰어난 의를 실행하지 못한다면(5,20), 얼마나 비참한 사람이 될지 각성할 필요가 있겠지요.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어 당신 포도밭을 믿고 맡기시며, 누구든 일하도록 해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악과 불의, 교만과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또한 하느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탐하는 탐욕과 질투, 불의와 차별, 무관심이야말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행위임을 명심하여, 하느님의 포도밭을 성실히 가꾸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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