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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 혹은 열망, 미 전직 대통령들의 아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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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정 [up9080] 쪽지 캡슐

2006-02-15 ㅣ No.151

격정 혹은 열망 미 전직 대통령들의 아내 사랑

미 역사 연구가, 편지·전보 모아 책 펴내
 

"당신을 만져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폭발해 버릴 거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40대)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취임하기 3년 전 부인 낸시 여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지난 밤 당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견디기가 어려웠소."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33대)은 1923년 7월 아내 베스가 군대에서 훈련 중이던 자신을 면회하고 돌아간 후 이렇게 썼다. 대통령직에 오르기 22년 전이었다.





초강국 미국의 대통령도 사랑하는 여성 앞에서는 감상적인 한 남자에 불과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한 편의 시 같은 편지를 쓰곤 했다.

미 의회 역사 연구가인 제라드 가월트가 친척들이 보관해 왔거나 의회 도서관, 대통령 도서관에 보관돼 온 전직 대통령 23인의 편지 184통과 전보 5000여 통을 모아 '내 사랑 대통령'이란 책을 펴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AP는 "이 책은 사랑과 그리움, 욕망, 배신, 상실감 등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오늘 아침 난 야망과 자신감, 에너지에 차 있으며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소." 린든 존슨 전 대통령(36대)은 텍사스주 상원의원 시절 만난 지 몇 주밖에 안 된 버드에게 이렇게 썼다.

미국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결혼 닷새 전 길거리에서 앨리스 리에게 "당신의 몸에 손을 대는 일이 신성모독으로 여겨질 만큼 당신을 숭배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아내를 이토록 사랑한 대통령들이 꼭 아내에게 충실했던 것은 아니었다. AP는 "시종일관 충실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고 전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이 딴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버드 여사는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라고 넘어갔다고 한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유럽에 머무르면서 비서 겸 운전사인 케이 서머스비와 밀애를 즐겼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부인에게 "그녀와는 아무 감정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라는 거짓말을 편지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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