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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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선종하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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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1-01-15 ㅣ No.16776

살다보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거나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대치동 신부님과 고인이 된 청년도 이와 같은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너무나  불행한 "사고"를 당한 경우이다. 우리는 정말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나라고 해서 교통사고를 안내라는 보장이 없고 또 교통사고 피해를 안입으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사고가 많은 나라에서 교통사고 낸 사람들을 전부 다 살인자라고 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사고낸 당사자나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 혹은 유족들은  배상 문제를 떠나서 어쩌면 일평생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 아래 대치동님의 글을 읽고 나니 몇년 전 지방에서 일어난 신부님의 교통사고 사건이 떠오른다.

선종하신 신부님의 존함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부님께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청년에 의해 사고를 당하셔서 선종하셨다. 청년은 구속되었는데 교회의 선처에 의해 청년은 무사히 풀려 났고, 또 내 기억에 의하면 당시 청년은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으로 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 청년을 보호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사고후 우리의 가슴을 너무나 아프게 했던 건 선종하신 신부님이 대단히 훌륭한 사제로 살아오셨고 남겨진 유품들에서 묻어나온 신부님의 자취들은 우리들을 무척 겸허하게 하였다. 또 신부님의 시신은 대학병원에 기증이 되었는데 그건 너무나 불행한 사고였었다. 대치동님께서는 오토바이에 치여 선종하신 신부님도 계시다는 걸 아시는지요? 또 그 청년을 교회에서 너그럽게 선처해 주었고 여러가지 도움도 주었다는 걸 아시는지요?

우리는 그 청년을 결코 살인자라고는 부르지 않았답니다. 그 청년 역시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신자들은 하루아침에 주임신부님을 잃었고 그 청년 기억속엔 나쁜 기억이 남아있을텐데.......

저는  그 청년이 나쁜 기억들에서 헤어나 지금 잘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예요.

신부님들도 식사하시고 화장실도 가시고 가끔 나쁜병에도 걸리신다. 다른 형제님 말씀처럼 신부님이라고 교통사고 예외일 수는 없다. 더구나 공인인 사제로써 얼마나 힘드시겠는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고를 당하신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제로써 오랜세월을 살아오셨을테고 또 앞으로 사제로 살아가실 날들이 많으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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