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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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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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8-10 ㅣ No.113769

 

2017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제1독서 2코린 9,6ㄴ-10

형제 여러분,

6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7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8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9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복음 요한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학창시절의 기억이

하나 떠올려집니다.

아마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담임 선생님께서는 산수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도

수학이라고 한다면서요?

하지만 제 때에는 산수라고

했기 때문에 산수라고 씁니다)

를 무척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채점을 한 시험지를

나눠주시고는

먼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0점 맞은 사람 일어나.”
한두 명이

자랑스럽게 일어납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한

이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주라고 말합니다.

박수를 치고 난 뒤에는

이번에는

“60점 이하 일어나.”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는 반평균을

 깎아 먹는 X이라는 말,

 돌대가리라는

말 등을 퍼부으시면서

사랑의 매를 때리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60점만

되어도 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점에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은 점수라고 할 수 있지만,

틀린 것보다 맞은 것이

더 많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우리의 삶이

 꼭 100점처럼 완벽할 수 없습니다.

절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합니다.

제가 사제 서품 받기 전에

어떤 선배신부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당신자 100%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정말로 훌륭한 신부일까?

 아니야.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어.

 딱 51%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도 훌륭한 신부야.”
다른 이들을 누르고서 1등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꼭 성공한 인생이 아닙니다.

 최고만을 지향하다보니

다른 이들이 경쟁상대로만 보이고,

그래서 늘 혼자만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과연 행복할까요?

그보다는 절반 정도의 삶을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삶,

그러면서 절반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면 진짜로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이 세상 안에서 최고의

자리를 탐내지 마십시오.

또한 나만을 생각하는

 삶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밀알 하나가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나의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진짜 성공의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만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순간의 만족을 주는

이 세상의 1등 삶이 아니라,

영원한 만족을 주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1등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 갖추고 있는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나를 당장 죽여야 합니다.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에 빠져 죽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말에서

 떨어져 죽는 법이다.

(회남자)

밀알을 가꾸는 농부를 생각해보세요.

"최고의 명품"

이 사회는 이상하게도

경제적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치 ‘경제적 능력이 곧

 인격’으로 대치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급승용차와

명품 옷과 신발과 가방 등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명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늘 성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 배우가

입고 나온 옷이나 들고 있는

가방 등은 어떻습니까?

이 역시 명품으로 취급되면서

이를 입거나 들고 있으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최고의 명품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입니다.

명품을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명품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희귀성이 있어야

명품 취급을 받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나’를 대신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습니까?

세상 안에 하나밖에 없는

‘나’야말로 최고의 명품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명품이 더 귀한

가치를 받게 하려면 어떨까요?

명품에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그 값어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명품에 ‘

죄’라는 이물질, ‘욕심과 이기심’

이라는 이물질 등이

묻어 있으면 나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고의 명품인 나를 더욱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더 이상의

이물질을 묻혀서는 안 됩니다.

성 라우렌시오 주교 학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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