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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우리말 번역본) 발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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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기 [hsg3303] 쪽지 캡슐

2011-05-14 ㅣ No.9172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가 총망라된 교리서의 출간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1986년 7월 교황 성하께서는 지역 교회의 교리서 편찬에 지침이 될 만한 교리 개요서를 편찬하도록 담당 추기경들과 주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임명하셨고, 이후 국제적인 전문가 40명의 자문을 바탕으로 초안을 작성하여 1990년 5월까지 개정된 초안을 지역교회의 주교들에게 보냈다.

1990년 6월부터 10월까지 지역교회의 주교들이 보내온 답신을 검토한 결과 가톨릭 교회를 위한 표준적인 단일 교리서의 편찬이 시급하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되었고, 개정된 초안을 바탕으로 교리서 편집을 위한 24,000여 항의 수정 제안들이 수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러한 자문에 따라 새로운 초안(1차 수정본)과 예비 확정본(2차 수정본)이 작성되었으며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992년 본문 확정안이 마련되었다. 1992년 4월 수정된 확정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프랑스어로 나왔으며 1992년 6월 25일 교황 성하께서 이를 공식 승인하셨다. 한국 천주교회는 1992년 교황청에서 발행한 프랑스어판을 번역하여 1994년부터 1996년에 이르기까지 1편, 2편, 3-4편을 각각 시안으로 펴냈다.

프랑스어판이 각 지역 교회 언어로 간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교황청에서 라틴어 표준판을 확정한 것이 1997년
이었다. 한국 천주교회도 라틴어 표준판이 확정 반포된 직후 꾸준한 새 번역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주교회의를 통하여 여러 차례 새 번역본을 검토한 다음 주교회의 2002년 춘계 총회에서 새 번역을 승인하였다. 주교회의는 2002년 5월 10일 새 번역을 사도좌에 보냈으며, 사도좌 교리서위원회(위원장 신앙교리성 장관 라칭거 추기경)는 이를 검토한 뒤 2003년 2월 4일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한국어 번역본 발행에 동의하였다. 이렇게 오랜 과정을 거쳐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우리말 번역본이 마침내 2003년 3월 19일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성 요셉 대축일에 발행된다.

교황청에서 승인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출간으로 교리교육의 주요 담당자인 주교들과 사제들, 교리교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은 교리교육의 규범서를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계층별, 연령별, 기능별 교리서를 간행할 수 있는 바탕이 놓이게 되었다. 또한 더욱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접함으로써 신자들이 교회의 진리를 더욱 풍부하게 알게 된 점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본문은 네 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성서 색인, 문헌 색인, 주제별 색인이 첨부되어 있다.

제1편(신앙 고백)은 하느님의 계시 진리와 그에 대한 인간의 응답(1부), 그리고 성부와 성자 성령께 대한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2부)을 종합하고 있으며, 제2편(그리스도 신비의 기념)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이 어떻게 교회의 전례(1부)와 성사(2부) 안에 현존하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3편(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참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느님의 법과 은총의 도움으로 자유롭고 올바르게 행동하며(제1부), 십계명에 제시된 사랑의 이중 계명을 실천하는 것(제2부)임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제4편에서는 신앙인의 삶에서 기도가 지니는 의미와 그 중요성을(제1부), 그리고 주님의 기도의 일곱 가지 청원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끝을 맺는다(제2부).

또한 본문 주제들과 연관된 다른 항목들을 난외주에서 제시하고 주제별 색인을 첨부하여 가톨릭 교회 교리의 각 주제를 전체 신앙의 관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교부들의 저술이나 교회의 가르침, 전례문이나 성인들의 증언, 그리고 관련 성서 구절들의 인용문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출처별 색인을 따로 제시하였다.

이번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공식 번역본 발행으로 교회의 교리교육이 더욱 다양화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일선의 교리교사들에게도 권위 있는 교회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 교리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이미 발간된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한국 천주교 견진 교리서는 각종 교리서의 규범서라 할 수 있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번역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김지석 주교(전임)
최덕기 주교
- 프랑스어판 번역 독회 위원
정하권 몬시뇰
백남익 몬시뇰
최세구 신부 (Rev. Robert Jezegou, M.E.P.)
이상훈 신부
박상래 신부
서공석 신부
최영철 신부
김웅태 신부
김종수 신부
송형만
강대인
- 수정 사항 교정과 윤문
김진룡 신부(교리교육위원회 전임 총무)

- 라틴어 표준판 새 번역
정승현 신부(교리교육위원회 총무)
 

 
위를 보시면 프랑스어 판 교리서가 먼저 발간되었지만  번역대본은 라틴어판입니다. 따라서 번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시려면 먼저 라틴어 표준판과 비교해서 번역의 잘잘못을 언급하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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