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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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또한...당신을 위한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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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09-02 ㅣ No.23993

 

 그러니까 내가 그녀를 알게 된것이 일년하고도 좀더 지난 세월일겁니다.

 

그녀의 이름석자만을 알고 말입니다.

 

특별한 감정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면서 일년을 넘게 우린 서로가 서로의 글을 읽어오며 대화를 나누었더랬지요.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더랬습니다.

 

그러다 일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편지에 마음이 묘하게 미동을 하였고 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흔쾌히 그녀에게 답장을 하였지요.

 

그러면 또, 그녀에게 답장이 어김없이 와 있었습니다.

 

어쩌면 매일...매일을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는 일과로 하루를 열곤 하였습니다.

 

그녀는 참 용감했습니다.

 

나는 참 망설였습니다.

 

어느날 술의 힘을 빌려 그녀에게 더이상의 글벗 상대가 아닌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다음날 괜한짓을 한것이 아닌가 싶어 후회도 사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제 마음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간간이 올라오는 그녀의 글속엔 저를 위해서 기도를 바친다고 하였고 특히나 저를위해 묵주의 기도 5단을 바친다는 글귀엔 전 한없이 무너져만 갔나봅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는 편지가 당도했습니다.

 

......

 

아직 만난적은 없습니다.

 

그저 우리는 글로써 대화를 나누어왔고 고작 사진 몇장을 서로 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느즈막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새로이 맛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되는구나!! 이런 감정이...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잘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편지의 글을 보내는것은 매일 잊지 않았습니다.

 

게시판에 저희 둘의 글이 자주 안보였어도 저희는 매일 서로가 글을 주고 받았더랬습니다.

 

그녀가 제게 물었습니다.

 

자기를 만나고 싶냐고요...

 

거기에 대한 답은 오늘 이렇게 주일날 평안한 마음으로 앉아 밑에 그녀가 올린 글을 읽으니, 그녀가 먼저 이제는 사랑할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그 용기있는 고백에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져보이고 부끄러웠습니다.

 

더이상 망설이기엔 제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해서 전 이자리를 빌어 그녀에게 프로포즈 합니다.

 

혹자는 이 사건을 게시판 최대의 스캔들(?)이라더군요.

 

그렇담 그 특종을 제 자신, 스스로가 보도해봅니다.

 

피터팬이 당신 나탈리아를 보고 싶어합니다. 당신은 기꺼이 허락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마도 저...당신을 사랑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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