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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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변장하고 찾아오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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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10-09 ㅣ No.115300

 

"변장하고 찾아오신 주님"

 수많은 법 가운데서,

사형제도, 종교나 신념에 의한

 병역거부와 함께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Good Samaritan Law)입니다.

 이법은 한 마디로 표현해서,

 위험에 처한 사람 앞에서

‘구조 불이행’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법입니다.

 ‘구조거부죄’ 또는 ‘불구조죄’

라고도 하지요.

이 법의 근거이자 원천은

루카복음 10장 30~37절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유다인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는 으슥한

산길을 홀로 걷다가

강도를 만납니다.

‘목숨이 제일 중요하지!’

하면서, 있는 돈 없는 돈

순순히 다 털어주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목돈이었기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다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합니다.

그는 큰 부상을 입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제, 레위인이

 황급히 자리를 피해갔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과 적대관계에

놓여있던 한 사마리아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을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데려갑니다.

지극정성으로 치료해주고,

여관 주인에게 숙식비며

모든 경비 일체를 지불합니다.

뿐만 아니라 잘 치료해줄 것을

당부하며, 추가로 지출되는

경비는 돌아오는 길에

계산하겠노라고 다짐까지 합니다.

한 인간 존재가 다른

동료인간에게 베풀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최선의 도움을

제공한 것입니다.

피범벅이 된 사람을 나귀에

태우는 과정에서 자신도

피범벅이 되었을 것입니다.

숙식비며 치료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이미 잡혀있던 중요한

약속을 취소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착한 사마리아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눈앞에 죽어가고 있는

 한 인간 존재, 그를 돕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다시 또 없었던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핀란드, 폴란드, 스위스

등 여러나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구조불이행시 프랑스에서는

징역 5년 이후, 폴란드에서는

징역 3년 이하의 형을

받게 된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험에 처한

노약자들이나 장애우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우선적인 구호 및

 보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법적 보호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 이를 방치할 때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범국민적 차원에서는 많은

논란과 토론의 여지가 있는

착한사마리아인의 법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앞장서서,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시켜야 할 법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의 원천이 바로

 복음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착한 사마리아으로

살아갈 것을 강하게

요청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복음의 가르침에

따르면 지금 우리 눈앞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갖은 박해와

고초를 겪고 있는 사람들,

억울하게 무고당해 눈물흘리고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주님이며,

또 다른 예수님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변장하고 찾아오신

예수님이시며, 주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너무나도 당연히 그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드려야 하고,

그들을 신속히 위험에서

구출해드려야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 눈앞에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지금 이 순간 가장 시급하게

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혹시라도 우리는 은연 중에

무심코 스쳐지나간 사제나

 레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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