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슬픈) 피지 못할 꽃송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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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기 [asp78] 쪽지 캡슐

2000-06-28 ㅣ No.1339

나는 오늘도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는 하루를 보내며

피지 못할 한송이 꽃이 안되기를 간절하게 기도 하고있다

 

신수동 성당교우 지인곤 레오(23세 백혈병)의 삶이

좀더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나 뿐아니라 우리성당 신부님들과 수녀님 그리고 모든 교우의 염원이다

어렸을때 복사를했고 예비 신학생으로 성소를 지니기도했던

지레오의 성품은 착하고 선하다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피기도 전

이세상과 이별을 겸허히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천사 같음을 느낀다

 

그의 가정은 매우 가난하여 본당 전체 교우들 도움으로

두번씩 형의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물거품이 되었다

의학적으로는 1개월 시한 속에

벌써 20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그는6월 초 제주도 서문성당의 도움으로,

23세 나이에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소원을 이루며

지상에서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 저를 가슴에 묻지 마시고 봉사하러 다니면서 빨리 잊으셔야 돼요.”

라 했다니 그 어머니 마음은 어떠할까?

 

자식으로 한없는 불효며 할 말이 아님을 알지만 지인곤레오는 자신이 죽은 후에

엄마가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한다

 

마지막 소원인 비행기도 타 보았고

제주도 여행도 이제 끝났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그의 자세는

내 가슴에 참으로 고결하게 아로새겨 졌다

깊은 신앙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한 모습일까?

어린나이의 지레오

그가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아름다운 영성 앞에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오직 마지막 이별만을 기다리는 지레오,

그의 기도는 살려 달라는 애원의 기도가 아닌

그동안 살아 왔음을 주님께 감사드리는 기도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 인가?

 

죽음을 겸허히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불안과 초조가 아닌 평화 속에 침잠되어 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 온다

그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여행 기사가

평화신문에 보도 되었고 MBC TV로 방영도 되었다

 

나는 지레오를 생각할 때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가슴이 끝 없이 아려온다

하루에도 수 없이

지레오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 드리며 가슴아파 한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레오를 위하여 짧은 화살기도라도 한번 바쳐주시면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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