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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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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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1-01-27 ㅣ No.144075

 

마르 4, 21-25(연중 3주 목)

 

어제 <복음>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는 말씀이 ‘씨앗’에 비유되었다면, 오늘 <복음>인 ‘등불의 비유’에서는 말씀이 ‘등불’에 비유됩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마르 4,21)

 

여기에서, ‘등불’은 하느님 말씀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곧 ‘말씀’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요 빛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리게네스는 ‘함지’는 영혼의 능력을, ‘침상’은 몸을, ‘등경’은 거룩한 교회를 표현한다고 해설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그것은 세상 만민을 비추고, 진리의 빛으로 집 안에 있는 이들을 밝히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거룩한 지식으로 채우게 된다.”

 

말씀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아두지 말라는 말씀은 “함지”(루카; 그릇)인 우리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덮거나, “침상”인 우리의 몸으로 말씀을 가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곧 말씀을 자기의 능력이나 몸으로 가두지 말고, 오히려 드높이라는 말씀입니다.

‘산상설교’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의 사명을 ‘세상의 빛’‘산위의 마을’(5,14)에 비유합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은 세상의 빛이 되고 산 위의 마을이 되어 비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 4,22)

 

물론, 빛 아래서는 모든 것이 밝히 드러나게 되므로 거짓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은 빛이 되어 우리를 비추고 하늘나라의 신비는 드러날 것입니다. 세상을 환히 비추고, 빛과 진리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깊이 새겨듣도록 촉구하십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마르 4,23)

 

이 말씀은 중요한 말이니, 그 의미를 깊이 새겨들으라는 각성의 촉구와 경고입니다(마태 11,15;13,9;루카14,35). 또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마르 4,25)

 

사실, 우리는 그릇만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릇이 비워진 만큼 받게 됩니다. 사실은 나누는 만큼 비워지는 것이니, 결국은 나누는 만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나누어주면 나누는 것보다 더 보태어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입니다.”(마르 4,25)

 

이는 나누는 것이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결국 베푸는 사람은 베풀수록 더 많이 받고 덤까지 받지만, 베풀지 않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마태 13,12;25,29;루카 19,26). 그처럼, 말씀을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말씀의 등불은 거룩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진정, 말씀의 비추임을 받은 영혼은 더욱 더 많은 열매를 맺고, 더 밝게 빛날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마르 4,21)

 

주님!

말씀을 제 안에 가두어 두거나 제 발 아래에 두지 않게 하소서.

제 한량한 능력으로 당신 말씀의 권능을 덮지 않게 하소서.

당신 말씀보다 아무 것도 낫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 말씀의 빛으로 살고, 빛에 속한 이로 살게 하소서.

제 삶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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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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