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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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0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복음 묵상 - 김영철 라우렌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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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8-10 ㅣ No.113764




2017
08 10 () 가해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9,6-10
요한복음 12,24-26


김영철 라우렌시오 신부님


사람은 누구나 그 무엇을 위하여 삽니다. 그 무엇을 위하여 노력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투자합니다. 그 무엇의 가치가 크면 클수록 많이 또 오래 노력하고 투자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전 생애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그 무엇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한 분을 만납니다. 258년 로마시대에 순교하신 성 라우렌시오 부제입니다. 그분의 평소 삶이 어떠했는지에 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에 관한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라우렌시오는 빈한한 가정의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선량한 모습이 교황에게 인정을 받아 학업을 마친 후에 로마의 일곱 부제 중 수석 부제로 임명되었습니다. 그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관리, 가난한 이들의 구호품 분배를 비롯하여 교회 내의 잡무를 모조리 보살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세속적인 박해자들의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직책인 거지요.
잡혀온 라우렌시오에게 로마 총독이나는 당신네 사제들이 성혈을 은잔에 담으며 당신들의 저녁 예식에 금촛대를 사용할 정도로 금을 펑펑 쓰고 있다고 들었소라고 말하며 관리하고 있던 돈을 내놓기를 명령했습니다.
이에 라우렌시오는 교회는 참으로 부유합니다하고 대답한 후당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모든 것을 순서 있게 정돈할 시간과 물품 명세서를 만들 시간을 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라우렌시오는 이미 교황과 함께 체포되리란 것을 알고, 로마의 가난한 이들, 과부, 고아들을 찾아서 있는 돈을 모두 주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성합 조차도 팔아서 주어버렸습니다.
3
일 후 라우렌시오는 수많은 장님, 절름발이, 불구자, 나병환자, 고아와 과부를 모아서 한 줄로 세워놓았습니다. 총독이 도착했을 때, 라우렌시오는이들이 교회의 보물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재산을 정리할 3일의 기간, 금은 보화와 재물을 잔뜩 기대했을 총독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눈앞에 그대로 그려집니다.
장님, 절름발이, 불구자, 나병환자, 고아와 과부들이 분명 라우렌시오에게는 교회의 보물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가 이렇게 다릅니다.
사기를 당하고 놀림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총독의 노기가 라우렌시오를 가만 두지 않았겠지요. 총독은 불타고 있는 장작 더미 위에 석쇠를 얹고, 그 위에 라우렌시오를 올려놓으라고 합니다.
그 불타고 있는 석쇠에 눕혀진 라우렌시오는, “! 한 쪽은 다 익었으니 좀 뒤집어 주시오라고 하였고, 잠시 후이제 다 익은 것 같으니 뜯어 잡수시오하고 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얼핏 들으면, 뜨거운 여름 날, 선들 바람이 부는 정자 나무 그늘아래서 돗자리 펴놓고 그 위에 빈 듯이 드러누워 한가롭게 주고 받는 농담 같습니다.
장님, 절름발이, 불구자, 나병환자, 고아 과부를 그 무엇보다 귀중한 보물로 생각한 라우렌시오. 석쇠 위에 구워 죽임을 당하는 엄청난 고통을, 마치 해가 뜨고 지는 일상사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라우렌시오. 과연 그것을 무엇으로 설명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대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참으로 사랑할 때 목숨을 바칩니다. 그것도 억지로가 아니라 기쁘게 바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명을 느꼈던, “타이타닉이란 영화에서, 배가 가라앉고, 배 안에 물이 차오지만,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서로를 살리려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사랑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가 여자를 살리고 자기는 차가운 물 속에서 얼어 죽었지요. 비교가 조금 그렇습니다만, 바로 그런 애틋하고 열렬한 사랑이 하느님과도 가능하다고 알려 주시는 분이 바로 라우렌시오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기쁜 것입니다. 아니 내어줄수록 기쁜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내어주는 만큼 기쁩니까?


김영철 라우렌시오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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