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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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계산을 내려놓아라」_반영억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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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12 ㅣ No.171430

 

 

예수님께서는 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보여 주신 표징은‘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먹고도 남았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이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먹고도 남았지만 결국은 때가 되면 또 배가 고플 것이고, 또 먹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기적을 베풀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필립보나 안드레아는 인간적인 계산에 밝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군중의 배고픔에 대해 걱정하실 때 필립보는“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안드레아는“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계산이 밝아 주님의 능력은 생각하지 않았고 그분께서 지니신 권능을 몰라보았습니다.

 

주님의 권능을 믿을 것 같으면 ‘제가 가진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모두를 내놓으니, 나머지는 당신이 채워주십시오!’하면 됩니다. 그리하면 주님께서 차고 넘치도록 베푸십니다. 예수님의 손 위에 모두를 내놓는 순간‘ 베풀면 베풀수록 베풀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하찮게 보일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고 나누었습니다. 필립보와 안드레아가 이백데나리온 이상의 세상적인 가치에 골몰해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논리로는 이해하지 못할 또 다른 세상의 가치를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습니다. 주님께서는 차고 넘치도록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은총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분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의 결과물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막에서 당신을 따르던 군중의 배고픔을 면하게 하셨듯이 성체 안에서 계속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되십니다.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선언하고 또한 부활을 선포합니다”(구엔 반 투안 주교). 빵의 기적은 미사 안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똥은 쌓아놓으면 냄새가 나지만 뿌려지면 거름이 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탈랜트, 시간, 재능, 물질 등 모두가 뿌려지면 선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찮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먼저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내놓으면 풍요로워집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물질적인 결과물에 매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습니다. 칭찬과 인정을 떠나셨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군중들을 피해 외로이 아버지 하느님 곁에 머물렀습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있다는 것은 곧 ‘하느님 아버지와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늘 한적한 곳을 찾으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곧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계산을 모두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권능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잠언16,3).“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 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출처: 신을 벗어라      원문보기 글쓴이 : raphae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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