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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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아방이 생긴 이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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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chou94] 쪽지 캡슐

2014-10-14 ㅣ No.1054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예수님!!

제목 그대로 현재 많은 본당에서 장소를 배려하고 있는 유아방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제 나이가 현재 39세로 제가 학창시절에 저희 본당에서도 유아방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꽤 오랜 기간이 흘렀지만 막상 제가 요즘 유아방을 이용하다보니 이게 처음에 왜 도입되었던건지 의아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아직 어린 아이들때문에 미사 참례가 불편한 신자들의 여러 입장을 배려하여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이용해보면 이렇게 이용하라고 생긴 건 아닐텐데 하는 의구심이 되네요.

각설하고, 제가 현재 4살이 딸아이와 함께 몇 군데 성당의 유아방을 이용하며 본 현실들만 적어보겠습니다.

 

1.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준다.

2. 아이들에게 각종 간식을 무한 제공하며, 장난감을 잔뜩 풀어놓아 마치 키즈카페처럼 장소를 제공한다.

3. 핸드폰으로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크게 틀어 시청하게 한다.

4. 아이들이 떠들고 뛰고, 큰 소리를 쳐도 제지하는 부모가 잘 없다. "잘하네" 하며 칭찬하는 모습도 보았다.

5. 학교 숙제나 과제를 시키기도 한다.

6. 부부나 친구간에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계속 떠든다.

7.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거나 편안한 자세로 벽에 기대어 앉아 휴식을 취한다.

8. 유아방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중에서도 담소를 즐기시는 분이 계신다.

 

기타 다양한 모습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미사 중에 일어나는 일들이며, 때로는 방송이 전혀 들리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내가 미사에 온 건지 시장에 온건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는 전례시간을 보내고 나오면 마음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유아방이 생긴 이유도 궁금하지만, 중요한 건 올바로 이용하는 태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본당 신부님께 편지도 적어보았지만 사실 뚜렷한 방안이 없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생들을 만나는 직업을 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이 좋은지 알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인내심, 배려심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들을 보며

어쩌면 우리 부모들이 그렇게 길러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1시간의 미사 동안 미사의 과정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간식도 참을 줄 알게 하고,

주변 어른들을 보며 왠지 조용히 있어야 하는 시간이구나 하며

눈치도 보고 신경도 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미리 못하게 차단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는 자연스럽게 익히고, 맛들여가야하는데 그런 걸 보고 느끼고 배우지 못하는 과정이 많이 안타까워 적어봅니다.

 

그럼, 저희 아이는 잘 하냐구요?

4살이 되면서 다소 산만하게 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용히 말하려고 애쓰고,

기도할 때 간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건 알기에 마칠 때까지 꾹 참고,

아멘 할때는 아멘도 따라하려 노력합니다.

혼내지 않아도 강압적으로 하지 않아도 함께 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언제나 낮지만 큰 역할을 하는 천주교이기에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합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야 상식이 통하는, 배려하는, 사랑하는 사회가 되리라는 생각에서

오랜 시간 숙고하다 글을 남겨봅니다.

운영이 잘 되고 있는 본당이 있다면 그런 방법도 널리 알려주시고,

새로운 신자에게 선교하는 비용을 모태신앙을 갖게 된 우리 아이들에게 쏟아부어

그 믿음이 쭉 이어졌으면 합니다.

꼭 그렇게 되길 늘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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