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정의라는 게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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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jamespark52] 쪽지 캡슐

2008-07-10 ㅣ No.6197

여기 온 지 일주일 되었습니다.
많은 글들을 보고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의문도 많이 생깁니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정의... 그리고 민주입니다.
그래서 그 단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민주는 정의에 종속시킬 수 있는 개념이기에... 정의에 관해서만 단상을 적어봅니다.
 
세상에서 일어난 많은 좋은 일들은.. 정의라는 이름 없이 빛을 보았습니다.
반대로 세상에서 일어난 나쁜 일들은.... 종종 정의라는 탈을 쓰고 일어났습니다.
표방하는 것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역사적 교훈입니다.
 
수 많은 전쟁들 중에 정의를 표방하지 않은 전쟁이 있었을까요.
아마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도...
그 땅을 잃지 않으려는 원주민들도 정의를 표방하였을 것입니다.
일차대전도... 이차대전도.... 연합군이나 동맹군이나... 모두 정의를 표방하였습니다.
한국전쟁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흉악한 살인자들도... 정의를 표방합니다.
예수가 돌아가실 때도... 죄명은.. 결국... 정의를 어지럽힌자 였습니다.
(문득.. 예수님 자신도 정의라는 단어를 쓰셨는지... 궁금해집니다. 확인해본 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이곳 게시판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나의 정의와 남의 정의의 마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톨릭이 아니라해도... 미친사람이 아니라면 스스로 불의를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정의 싸움입니다. 나의 정의가... 너의 정의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표시일 뿐입니다.
 
일치하지 않는 정의... 보편성이 없어서... 너와 내가 달라지는 정의....
정의가 아니라면... 그게 무엇일까요?
저는 조심스럽게.. 그건 이기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들이 모두 모리배라는 견해는 아닙니다.
모리배는 의도적인 거짓까지 동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심은 순수한 사람들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일 뿐입니다.
하느님이 약한 인간에게 주신 개체 보전의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남을 다치는 숨은 칼날이 되기도 합니다.
 
좌파의 정의와 우파의 정의는 당연히 다릅니다.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며
자기에게 유익한 현실적 대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일으켜서 동족을 살상한 북한을 용서하는 것과
식민치하에서 동족을 유린한 친일파를 용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그게...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상황의 지배도 받습니다.
 
명상록을 쓰는 자리가 아니니... 작은 결론을 말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형제 자매님들....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된 사람들입니다.
사랑은.... 제가 여러가지로 생각해본 결과... 정의와는 비교도 안되게 위대한 가치입니다.
사랑은.. 나의 정의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의 정의입니다.
정의를 주장할 때.... 사랑을 잊지 맙시다.
 
변변찮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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