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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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성탄 전전날 생긴일(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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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lktm] 쪽지 캡슐

2002-07-16 ㅣ No.36232

2001 성탄절 전전날 있었던 일 (실화)

성탄 전야를 맞을 시기엔 성당 사무실도 꽤나 분주한 때입니다.

지난해 성탄절은 25일이 화요일 이었고 정확히  23일 일요일 있었던 일입니다.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정신 나간 듯한 젊은 남자의 전화였습니다.

가끔은 이상한 전화가 옵니다. 차근차근 유도를 해 물어보니 6살박이 아들이 죽어서 보라매 병원에 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위로의 말을 하고 선종봉사 단원들을 보내겠다고 하고

선종봉사회장 요안나 할머니께 전화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녀온 요안나 할머니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니... 이 무슨 일이람 어째 이런일이...

내용은 얼마 전 이사를 하고서도 이 곳에 남아있는 할머니가 계시고

친구들도 많아서인지 우리성당으로 미사를 다니던 6살 박이 아이가 성당에 오는 도중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달려오는 버스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린이 미사는 토요일 오후3시 이 아이(바오로)는 어린이 미사에 참례 하였으니 주일미사에 오지 않아도 되었지만 엄마가 성당에 가니 따라나선 것 이었습니다.

당시상황을 들어보니  운전자가 사각지점으로 지나가는 아이를 못보고 엄마가 지나는 것만 보고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이 젊은 엄마는 엄마! 하고 놀라는 아이의 비명을 듣고 돌아볼 때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이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죽어 감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이 엄마는 넋을 잃어 울지도 못하였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하여야 할지 알지를 못했습니다.

한달인가 지날 무렵 전화가 한통 걸려 왔습니다.

사무실에 근무하다 보면 때로는 인생 상담도 할 때가 있고 교리 교사 노릇 할 때도 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세례 받을 때 하상바오로로 정했는데 바오로로 잘못 표기가 되었으니 바꿀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의례적인 답변으로 세례 받은 본당에서 세례증명을  떼 오셔야 합니다.

세례명을 왜 바꾸시려는데요? 하고 질문하니 하늘나라로 간 아이를 위해 연미사를 넣으려는데 세례명을 제대로 찾아주고 싶어서 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6살 박이 아이의 엄마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뭐라 위로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앞산이 보여도 자식이 죽으면 앞산이 안 보인다 했는데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성당엔 나가십니까?“”성당 가는 버스노선에 아이가 일을 당해 도저히 그 버스를 타고 싶지 않아서 낙성대 성당으로 나가요“ ”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는데 알면서도 안되는게 사람 마음 이지요 자매님은 하느님 원망도 드실텐데 그래도 성당에 나가신다니 다행입니다. “ 웬걸요? 저도 처음엔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다른 것보다도 네 살짜리 바오로 동생을 안고 길을 건너느라 바오로에게 신경을 못썼어요 아이가 나를 쳐다보던 그 마지막 눈길이 지워지질 않아요“ 그 자매님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저도 목이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진정된 후 자매님 세례명이 하상 바오로든 바오로든 그것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교적이라는 것은 사람이 행정처리 하기 위한 것일 뿐이지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실꺼에요 그냥 하상바오로로 연미사를 드리세요 하니 잘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후 전해오는 말로는 그 자매님은 아이의 그 마지막 엄마를 바라보던 눈빛 때문에 상당기간 괴로워했답니다.

그러던 중 기도회에 나가서 지도신부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바오로는 그 순간 엄마를 바라본 것이 엄마 나 하늘나라로 가요하고

엄마한테 인사를 한 것이니 엄마는 너무 걱정하시지 말고 잘 지내랍니다.

그랬답니다.

그 후 바쁜 일과 속에 차츰 잊혀져갈 무렵 어느 자매님이 감사헌금을 내러 왔습니다.

흔치않은 액수인 100만원을 감사헌금으로 내어놓기에 다시 한번 그 자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자매는 바로 아들을 잃은 그 자매였습니다.

웬 돈이냐고 물으니 아들 잃은 배상금을 받았다는 군요 감사헌금을 내는 자매의 얼굴에 수심은 사라진 듯 했습니다.

아! 이것이 신앙의 힘이로구나! 다시 한번 제 가슴에는 벅찬 감동이 끓어올랐습니다.

주님! 주님의 뜻을 모르고 사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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