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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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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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2-08 ㅣ No.116689

 

루카 1,26-38(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

마리아는 구원받은 인간의 전형입니다. 그러니,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는 우리 안에도 때 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이 있음을 보게 합니다. 아니 그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마음의 울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죄에 물들지 않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리아의 마음처럼, 맑고 깨끗한 사심이 없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누구의 비난이나 평가에도 훼손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의 하느님의 모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받은 영혼이라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순수한 자아’(super ego)는 전혀 상하거나 훼손되지 않는 것입니다. 단지 자기라는 자아’(ego)가 그렇게 여길 뿐인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고 여기는 자아’, 곧 자기 자신과 동일화를 이루는 자아로, 자신을 중심에 두고자 하는 경향의 자아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면, 침해당하고 상처를 받았다고 여기는 자아입니다.

사실, 상처받은 것은 순수 자아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여기는 자아’(ego)일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라고 여기는 이 자아가 없는 사람은 상처도 받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아’(ego)가 강한 사람은 상처를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거룩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그곳에는 죄가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입니다. 곧 우리에게 아무리 큰 허물이 있다하더라도 가장 깊은 내면의 영역에는 죄로 물들지 않는 거룩하고 흠 없고 순수한 하느님의 모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숨결이요, 사랑의 보급자리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요, 우리 안에 거처하는 거룩한 영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안에 내주하는 삼위일체 하느님일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빈자리입니다. 곧 우리 안에는 빈자리가 있고, 그 자리는 하느님만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요한 카시아누스가 말한 마음의 순수”(puritas cordis) 지점이요, 마에스트로 엑카르트가 말한 심연이요 영혼의 정수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결코 죄에 물들 수 없는 그분의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자리로 돌아가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세계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에페 1,4)

 

오늘 전례의 의미는 <본기도>에서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어,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으며, 성자의 죽음을 미리 보시고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다

1854128, 교종 비오 9세께서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교의를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교의의 선포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보편적인 구원으로부터 예외 받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원을 미리 입으셨다는 뜻을 말합니다. 그래서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에 대해, 성 안셀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받으신 축복으로 말미암아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로부터 축복을 받고,

창조주께서는 그들로부터 찬미를 받으신다.”

 

이는 성모님께서는 원죄조차 없는, 티 없이 아름답고 거룩한 대성전이셨음을 말해줍니다. 바로 여기에, 구세주 하느님의 아들을 품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성모님을 원죄로부터 보호받는 축복을 가득 부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마리아를 이렇게 찬양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당신의 충만함의 흘러넘침을 입어 새싹이 트듯 되살아났다

 

그렇습니다. 성모님으로 하여, 우리도 축복에 축복을 입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처럼, 사랑의 감실이요, 거룩한 대성전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성모님뿐만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이처럼, 비록 우리가 원죄에 물들어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하였지만, 저희 안에 주님을 모심으로써 저희 죄가 씻기게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또한 당신을 건네줄 수 있는 복을 주는 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한없는 기쁨으로 성모님과 함께 <입당송>에서 부른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나의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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