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화)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동상이몽' 신야권연대, 시작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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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12 ㅣ No.803

‘신야권연대’가 국정원 개혁을 내걸고 재출범을 앞둔 가운데,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모양새다.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대응 범야권 연석회의’에는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물론 정의당과 시민·종교단체까지 합세했다.

문제는 일단 손을 잡긴 했으나 특별검사(이하 특검)도입과 예산 연계 처리 및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연대 문제 등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동상이몽’격의 엉성한 조합이 형성됐다는 것.

특검·예산 연계 처리 "당내서도 뜨거운 감자" 계파 갈등까지

일단 민주당은 특검도입과 예산·민생 법안 처리 연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연계 처리에 관한 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과 차별성을 강조한다. 그는 앞서 10일 기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검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국회 일정을 미루거나 특검을 내년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파열음이 나는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과 안 의원 간의 이견이지만 사실 당내에서도 법안 연계 처리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입장 정리가 안된 상태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법안 연계 처리를 두고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우리로서는 예산안과 법안 연계에 대해 한다고도, 안한다고 확언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안한다고 해버리면 새누리당이 질질 끌고 가고 우린 끌려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제어 방도가 없지 않나. 그런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당내 친노와 비노 갈등에 이어 문재인 의원 측과 안 의원 간의 앙금도 남아있는 상태라 시너지효과를 내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야 "통진당 같이 가야" 민주 "절대 안돼"

통진당과의 연대 문제도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다.

한 배를 탄 재야 측에서 ‘통진당과도 손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총선에서 통진당과 연대했던 ‘오점’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통진당만 뺀 도돌이표 묻지마 연대”라는 새누리당의 공세뿐만 아니라 여론의 비판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건(통진당과의 연대) 무조건 안한다. 무조건이다. 그건 절대 안된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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