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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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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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3-15 ㅣ No.110751

 

2017년 3월 15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예레 18,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18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19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복음 마태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어렸을 때에 친구들과 종종

전쟁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나무젓가락으로

대충 총 모양으로

 만들어서 편을 갈라서

전쟁놀이를 했지요.

가짜 총이었지만 입으로

 ‘탕탕탕’ 소리를 내면서

실감나게 하는

전쟁놀이였습니다.

총알이 발사되지 않기 때문에,

정면에서 만났을 때 먼저 입으로

총소리를 내면 나중에 쏜 사람은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유치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습니다.
이렇게 전쟁놀이를

재미있게 해서 그럴까요?

당시에 커서 군인이 되겠다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때가 되면 군대에 가서

군인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적들을 용감하게 무찌르는

 군인이 되겠다고

너도나도 말했지요.

 저 역시 그러한 멋있는 군인이

되어서 적을 무찔러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었습니다.
이렇게 군인이 되겠다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실제로 군대에 가게 됩니다.

과연 어렸을 때의 소망을

이뤘다고 기뻐했을까요?

대부분이 군대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군 면제를

받은 사람은 ‘신의 아들’

이라고, 방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사람의 아들’,

마지막으로 몸이 튼튼해서

군대에 가는 사람을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말하곤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렸을 때에는

군대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막상 군대에 가야 할 때에는

군대 가기를 싫어하는

유가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에는

전쟁을 전혀 모르지요.

그냥 전쟁은 하나의 신나는

놀이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군대 가는 것도

신나는 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쟁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유가 제약되는

군대에서의 삶이 그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군대 가는 것을 당연히

싫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대하고 나서도

 다시 군대에 가는 꿈을 꿀 때가

최악의 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어쩌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그의 어머니 역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십시오.”

라는 청을 했던 것이지요.

예수님 옆 자리를 차지하는

하늘나라야 말로 가장 신나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영적식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청에 불쾌하게

여기는 다른 제자들 역시

영적식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먼저 십자가상의

 수난과 죽음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러한 청을

함부로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청을 했다고 불쾌하게

여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께 참으로

많은 청을 합니다. 그런데 그 청이

과연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고서

하는 것이었을까요?

혹시 인간적이고 물질적인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청을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먼저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청이

올바른 것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잘 견디는 자가

무엇이든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밀턴)

제베대오의 두 아들입니다.

"사는 게 다 똑같아."

어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에 5만~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생각의 95퍼센트가 전날,

전날의 전날, 전날의 전날의

전날에 한 생각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사는 게 맨날 똑같아.”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미래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똑같은 일만

반복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나의 과거는

나의 미래와 같지 않다.’
이 생각을 계속해서

잊지 않는다면 지금 현재를

아주 새로운 지금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가는

 현재가 새로운 미래를

경험하는 나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떤 나를 원하십니까?

과거에 매여서 맨날 똑같다는

 말을 외치는 나를 원합니까?

아니면 새로운 삶을

감사하면서 신나게

지금을 사는 나를 원하십니까?
주님께서는 후자의

우리들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는 모습,

편하고 쉬운 것만을 따르는

모습을 계속해서

질책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새롭게 주어지는 오늘을

신나게 맞이하고

살아보면 어떨까요?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참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갑곶성지의 기념성당입니다.

 저는 오늘 이곳을 떠나

부산에 강의다녀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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