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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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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son1148] 쪽지 캡슐

2011-02-11 ㅣ No.1421

 

 

 

 

 

 

 

 

 

 

[ 시사저널 사태 ]

 

 1989년 10월 20일 창간된 종합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

 최단기간 정기 구독자 10만 명의 기록을 지닌 시사저널은

 18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표 주간지였습니다.

 

기자들이 1년 8개월 간 월급을 받지 못했던 IMF 외환위기 때도 꾸준히 발행되던 시사저널은

 2006년 여름, 단 3쪽짜리 경제면 기사로 인해 위기를 맞게됩니다.

 

■ 사건일지

 

2006년,

 

주간지 [시사저널]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의 인사권남용에 관한

 비판적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삼성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기사를 쓴 이철현 기자와 이윤삼 편집국장에게 기사를 빼자고 권유했지만

 그들은 사장의 제의를 거절했다
 

 

2006년 6월 16일

 


6월 16일 밤, 인쇄소에서 시사저널 870호(2006년 6월 27일 발간 예정)의

 이학수 부회장과 관련한 기사 3페이지는 잘려나가고 빈공간은  광고로 채워졌다.

 금 사장이 편집인 직권으로 기사를 삭제한것이다.

이에 반발한 편집 국장은 사표를 냈다.

 

사건 발생 4일째 편집국장의 사표가 전격수리되고,

문제가 된 편집자와 기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어졌다.

 편집국 기자 23명 중 22명은 금 사장의 편집 행위에 반발해

 6월 29일 시사저널 노조를 결성하여, '경영원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과

 '자본으로부터의 언론 독립'을 요구하며 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시사저널 노조를 결성한 기자단은 이후

6개월 동안 사측과 지리한 책임공방을 주고받았다.

 

2007년 1월,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며 외부에서 동원한

 필진만으로 [시사저널] 899호를 발행한다.

 자유 기고가, 외신 그리고 JES(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제휴 기사들로 이뤄졌다.

 

 

 전면파업 6개월만인 2007년 6월 25일,

 

 마침내 노조는 사측과 결별을 선언하며 집단사표를 제출한다.

 6월 26일 시사저널사(서울 서대문 청양빌딩)앞 길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사저널 노조 김은남 사무국장은

 "회사 경영진이 시사저널을 정상화할 의지는 물론 기자들과의 대화에도 뜻이 없다"며

 시사저널을 떠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간지를 창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과정 속에서 [시사저널]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파업기자단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소비자 캠페인에 나섰다.

 

2007년 7월 2일

 

시사저널 기자단은 독자들의 후원금과 소액주주들의 참여에 힘입어

 시사기자단(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을 발족한 후

9월 25일 [시사IN]을 창간했다.

 
 

 

 

 

■ 시사저널사태의 의미

 


시사저널 사태가 언론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는 아닙니다

"시사저널 사태"는 자본의 노예가 된 언론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본권력은 정치권력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정치권력은 힘으로 언론을 눌러 제 편으로 끌어당기려 했지만,

 자본권력은 자본의 힘으로 언론을 자연스럽게 제 편으로 길들입니다.

 기자들이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취재하고 보도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에 기생하는  언론과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여 전달합니다.

 거짓언론에 의해 우리들은  우리의   눈과 귀가 막혀있음에도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우리의  눈과 귀가 열려있다고  믿으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   재벌과 신문의 방송 진출은

결국 재벌에 대한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더욱 위축시킬것이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할 방송은

재벌에 유리한 법, 재벌에 우호적인 정치인 등을 위한 방송

소수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것입니다.

 

 

 

PD수첩 강지웅 PD(위)는“자본 권력은 정치 권력보다
더 교묘한 방법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 삼성출입기자들 삼성두려워하고 있다 -pd 수첩중에서

 

PD수첩 강지웅 PD의 2007년 시사모에  기고한 글  >

 

 

지난해 6월, 시사저널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취재할 엄두를내지못했다.

‘ 자본권력에의한편집권 훼손’이라는시사저널사태의 중요성을 따지면

<PD수첩>에서 다루어볼 만한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시청률이 높지 않을까 두려워 선뜻 취재에 나서지 못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 시청률보다 무서운 것이 없기 때문에,

시사저널 사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PD수첩>으로 하여금 시사저널 사태를 취재하게 만든 것은

<시사저널> 경영진의 야만적인 행태였다.

회사가 직장 폐쇄라는 조처를 하는 것을 보면서

<PD수첩> 팀은 시사저널 사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PD수첩>은 시사저널 사태를 통해

삼성이 언론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취재가 쉽지 않았다.

<시사저널> 기자들을 빼고는 그 누구도 선뜻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기사를 삭제한 금창태 사장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각서부터 요구했다.

기자 생활까지 해봤던 이가 인터뷰 전에 각서를 요구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각서를 못써 줄 이유도 없었다. 문제는 각서의 내용이었다.

노사 양쪽의 견해를 균형 있게 보도해 달라는 요구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뜻이 있었다.

그러나 금사장은한발더나아가‘각서 내용을 위반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까지 각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가 막혔다.

우리 팀은 그런 각서까지 써주면서 인터뷰해야 하나 싶어

금사장에 대한 공식 인터뷰는 포기했다.

 

언론에 대한 삼성의 영향력을 증언해 줄 취재원을 찾는 작업도 매우 어려웠다.

삼성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수많은 기자에게 인터뷰를요청했지만대다수가거절했다.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해 방송하겠다고 해도 인터뷰에응하지않았다.

아무리음성을변조하고 얼굴을 가려도 삼성의 기술력으로는 다 밝혀낸다’는 이유였다.

결국 수많은 기자 가운데 딱 세 명만 인터뷰할 수 있었다.

 

삼성의‘로비’뿌리치고 원본대로 방송취재 과정에서 삼성의 압력은 예상보다 약했다.

<시사저널>의 경우처럼,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홍보팀 관계자가,

MBC 사장에게 방송을 내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방송 전까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고 몇 번 응대하다 지쳐서 나중에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직전, 삼성그룹 전략 홍보실에서는‘제목에서

공화국이라는 단어만이라도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방송은‘ 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는 원제목 그대로 나갈 수 있었다.

 

삼성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PD수첩>이 기획하고 취재한 대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MBC가건강한조직이었기때문이었을것이다.

아직까지는자본의유혹과위협으로부터 ‘약간’은 자유로운 건강성을 지닌 것이다.

 

시사저널 사태를 취재하면서 <시사저널>이 <PD수첩>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사저널> 편집국 역시 건강한 곳이었다.

광고주나경영진이기사에 흠집을내려고 할 때마다 편집국장이 온 몸으로 막아주어

 기자들은 양심에 따라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풍토가 살아 있던 곳임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시사저널>이 어느 한순간 무너진것을 보면서 언론계 동료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본의 무차별적인공격을 받다보면 어떤 매체든 어느 순간 무너지고

기자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도 있겠구나 싶어 참담했다.

 


‘자본권력은 정치권력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언론을장악하고있다.’

정치권력은 힘으로 언론을 눌러 제 편으로 끌어당기려 했지만,

자본권력은‘어르고 뺨치며’ 언론을 서서히 제 편으로 길들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자들이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취재하고 보도할 수있게 될지 모른다.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사저널> 기자들의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시사저널 사태 다룬 <다큐 여자>불방

 

다 찍고도 3주째 '불방'

 '삼성' 빼고 '이학수' 빼고... 대수술 하고도 방영 보류

  EBS에서 방영 보류 판정을 받은 <다큐 여자>가 수술대 위에 놓여져 있었다.

 

삼성 기사가 빠졌다는 대목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을 도려냈다.

 삼성 이학수 부회장의 이름도 통째로 제거되었다.

 서울문화사 심상기 회장과 금창태 사장의 이름이 나오는 대목도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심의를 넣었다. 방영 하루 전인 화요일 오전이었다.

 

그러나 다시 보류.  결론은 간단하다.

  가파른 사건 속의 인물은, 이른바 휴먼 다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다큐 여자>의 김민정 PD는 그 ‘당연한’ 규범을 모른 채

 새 규범에 도전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었다.

  방송 연기 또는 불가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그녀는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참여할 수도,

결정 사유를 직접 들을 수도 없었고,

 자기가 왜 이 프로그램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글출처 :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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