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상지순례기]배론성지2...최양업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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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1-08 ㅣ No.304

황사영이 이렇게 잡힌 후 배론은 역적이 숨어잇던 곳이라 하여 저주받은 땅이 되어

버립니다... 나중에 다시 교우들이 모여들어 교우촌을 형성하구요...

그리고 이 곳에 우리 나라의 첫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당이 들어섭니다. 하지만

결국 이 신학교는 박해로 인하여 사제를 배출하지 못 했습니다. 당시에 신부가 된

다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의 길에 자식을 봉헌한 우리 교우들의

마음은 정말 대단합니다.

 

배론성지에 들어서고 앞 쪽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왼편에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데 이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최양업 신부님의 묘지가 있는 곳입니다. 신부님의 묘지에서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리

고 다시 밑으로 내려와 배론 신학당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 신학당터는 보수를 하기때문에 자세히 볼 수 는 없었지만 그 조그만 집에서

많은 신학생들이 공부를 햇다니 그 불편이야 오죽했을까요.. 이 집의 주인이었던

장주기(요셉)은 이곳지역에서 회장직을 맡으면서 신부님을 모셨다고 합니다.

신부님 잡혀가실때 장주기회장도 함께 잡혔지만 신부님들은 포졸들에게 돈을 주며

회장을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포졸들은 장주기를 풀어주었는데 한참을 간 후 뒤를

보니 장주기 회장이 일행의 뒤를 멀찍이 걸으며 눈물을 흘리고 따라오더랍니다.

자기도 같이 죽게해달라고...신부님이 포졸들에게 따졌지요...왜 안풀어주냐고...

포졸들이 말하길....

"사람들이란 잡아가면 풀어달라고 하고, 죽는 것을 풀어주면 죽는 힘을 다해 도망

치는 것이 당연한데 이 사람은 스스로 죽여달라고 쫒아오니 이건 내힘으로 할 수

잇는 일이 아니오"라고 말하더랍니다.

 

암튼 이 신학교의 주인이던 장주기(요셉)도 순교를 하지요...

 

신학당 옆으로 토굴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황사영이 백서를

쓰던 토굴입니다. 이 토굴 옆으로는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와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경당이 있습니다.경당에서 기도를 하고 성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성지의 경관이 뛰어나서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꽉차는 것 같더군요...

성지의 한가운데에는 무명순교자의 묘가 있더군요...

 

그리고...

 

성지와 개울을 사이에두고 건너편에 이번에 새로 건축한 최양업신부님기념 성당이

있습니다. 보통 성지의 성당보다 크게 건축을 하였고 특이 한것은 성당내부의

모양이 배처럼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럴만한 것이 이 지역이 배론이라고 하는 이

유가 계곡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꼭 배의 밑처럼 생겼다고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이

죠..이 성당에서 저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오늘 미사를 할 수 있엇습니다.

 

지방의 성당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많이 오셔서 미사가있었는데 저도 함께

할 수 있었지요...매일같이 이 곳에 와서 성가봉사를 한다는 듀엣 ’하나로’의

(이분들 작년에 저희성당에 오셔서 성령세미나를 함께해주신 분이십니다)

반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배론 성당의 신부님의 강론내용이 바로 이곳 성지에

관한 안내였는데 얼마나 말씀도 잘 하시고 설명을 잘 해주시던지, 최양업 신부님의

어머니가 순교하시는 부분을 말씀하실때는 몇몇 신자들이 울더군요...저도 좀 그랬

구요....나도 저렇게 우리 청년들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하는 마음이 들더

라구요....

 

배론 성지를 나오면서 성물판매소에 들려 묵주(제가 가지고 간 묵주는 버스안에서

만난 아줌마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와 최양업 신부님의 상본이 있는 버튼을

사려는데 그 곳 수녀님께서 순례자라고 말씀드리니 따뜻한 커피와 도미니꼬

관상 봉쇄수녀원에서 만든 과자를 주셔서 정말 맛잇게 먹고 더불어 성물도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까 그 커피한잔은

너무 추웠던 터라 너무 감사했답니다.

 

배론 성지는 그 성지를 조성한 신자들의 노력과 그리고 성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

적인 의미로 인해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성지입니다. 혹 아직 안 가보신 분은

꼭 시간을 내셔서 가보셨으면 하는 그런 성지였습니다. 아!!

그리고 배론성당 신부님의 강론도 꼭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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