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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는 이의 희망 / 따뜻한 하루[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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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4-04-09 ㅣ No.171351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걷는 사막은 불덩어리같이 뜨거웠고, 바싹 말랐습니다.

언제 사막이 끝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그 길은 먼 길이었습니다.

 

절망으로 가득 찬 아들이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사막에서 죽음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걸을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는 편이 낫겠어요."

 

아버지 역시 힘들었지만,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격려했습니다.

"틀림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마을이 나타날 거야.

그러니 아들아, 조금만 힘을 내렴."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겨우 힘을 내어 걸었지만, 작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무덤, 아들은 바닥에 쓰러지듯 앉아 힘이 빠진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무덤 좀 보세요, 아마 여기서 헤매다 죽은 것 같아요, 이젠 정말 절망뿐이에요."

 

그러자 아버지가 힘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아들아, 이 무덤은 우리에게는 참 좋은 징조란다.

무덤은 이 근처에 마을이 가까이 있다는 희망의 표시야."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듯이, 이 둘은 확실히 구분되지 않습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고,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있는 것입니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왔음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 믿음이 희망입니다(히브 11,2-3).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평탄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처한 일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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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희망,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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