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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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은 믿음이 철드는 시기 / 대림 제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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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12-05 ㅣ No.11661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제 저도 철이 들었습니다.” 어느 분이 허리 수술로 입원 후 퇴원하면서 자랑스럽게 한 말이다. “그 많은 연세에 철이라니요?”라는 대꾸에 고개를 갸우뚱 잇는다. “허리에 철 심는 수술 했거든요. 그러니 제가 철든 거죠.” 철든 이치고 철난 이 마냥 세월이 가져다준 그 몸 동아리에 넣어진 그 철을, 다소 여유로 받아준 것이 참 좋았다.


철없는 이를 철모른다며 통상 철부지[부지; 不知]’라 한다. ‘계절을 뜻하고, 계절의 변화를 모르면 철모른단다. , 철부지란 옳고 그름을 모르는 이다. 일상적으로 아는 철부지는,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애라서 철부지가 아닐 게다. 삶의 곳곳에 담긴 하느님 손길을 깨닫지 못하는 이에게 해당할 수도.

 

예수님도 가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이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게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기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또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그 아들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루카 10,21-22 참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단다. 그들에게만 드러내 보이셨다는 선하신 그분의 그 뜻은 과연 무엇일까? 세속에 빠진 이에게는 감추어진 이 뜻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세상 종말을 대비해 우리가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할 계명이다. 샤마 이스라엘(들어라 이스라엘아), 하느님 아버지와 그 아들이 그토록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 한 오늘날, 모든 이가 되새겨야 할 그분의 선하신 선한 뜻이다.

 

믿음은 모든 것에 작용하여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하기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 신비의 놀라움이 일상 안에 더해지리라. 철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기보다 믿음이 깊어졌다는 말일 게다. 지금 우리는 과연 믿음에 철든 이일까? 믿는 이의 대림 시기는 '이미''아직' 사이에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다시 오실 마지막 날의 아직 사이에 있다. 따라서 이 세상 순례하는 그리스도인은 깨어 기다리면서, 신앙의 자세를 늘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샤마 이스라엘에 담긴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사랑이다.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 한 믿는 이들이 새길 그분의 선하신 선한 계명이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믿음에 깊이를 더하는 철들 시기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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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샤마 이스라엘에,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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