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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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렬신부(사람아,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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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8-03-07 ㅣ No.118800

 

"사람아,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 찬미예수님

 오늘은 사순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 첫날 그 의미를

잘 묵상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갈비 뜯고

신이 나있다가

‘가만 있어봐,

성 금요일이었네’

이렇게 됩니다.

‘사순(四旬)’,

40일의 뜻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의미를 성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40일이라는 단어가 맨 처음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 나옵니다.

인간들이 너무 못되게 구니

하느님께서 제일 의롭게 사는

노아를 선택하여

방주를 만들게 하시고

살아있는 모든 한 쌍을

태우게 하십니다.

노아가 하느님이 시키시는 대로

배를 만들 때 사람들이 노아에게

미친놈이라고 그랬어요.

왜? 배를 바닷가가 아닌

산꼭대기에서 만들었거든요.

그러면서 노아는 제발 여기

들어오라 해도 식솔 외에는

말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마지막 살아있는 한 쌍이

들어온 다음에 문이 역청으로

밀봉이 되고 비가 내립니다.

얼마동안? 40주야.

주먹만 한 비를 40주야 내리니

노아에게 미친놈이라 하던

인간들은 처음에는

나무 위로 올라갔겠죠?

하지만 나중에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와도 견딜 재간이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성경에 등장하는 40이라는

숫자는 정화와 심판을 나타내요.

무엇을 정화하라는 것에요?

40일 동안에 내 죄를 정화해야죠.

누구를 심판하라는 것에요?

남편, 신부, 수녀, 돈 떼먹은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심판하라는 것에요.

적어도 40일 동안만큼은

우리들 각자 각자가 자신의

변호사 되지 말고 검사

되어야합니다.

남의 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내 죄를 파헤쳐야합니다.

우리들은 본인 자신에 대해

얼마나 관대합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합리화 시키고

‘암, 그럴 수 있어.

남들이 그렇게 만들었지.’

하며 쉽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은 작은 것도

못 참고 준엄한 검사가 됩니다.

사순절은 남편 심판하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심판하고

 며느리 심판할 때가 아니라

남한테 하던 손가락질을 본인

자신한테 하는 시기입니다.

손가락질은 잘 해야 해요.

잘 보세요.손가락 하나는

상대에게, 또 하나는 하느님 탓,

그런데 구부리고 있는

손가락 세 개는 나를 향해요..

하느님 탓, 남 탓 합해도

내 탓 3개보다 적어요.

오늘부터 부활절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정화를 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해서

뒤로 내보내거나 양분으로

섭취하듯이 걸러야 해요.

다른 것 정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내 자신을 정화하려고 합시다.

40일 동안 괜히 딴사람 심판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을 심판합시다.

‘내가 하느님께 어떤 꼴로 살았는가?’

두 번째로 40일은 어디에 나옵니까?

모세가 시나이 산 꼭대기에서

십계명 받을 때까지

며칠이 걸려요? 40주야.

시나이(Sinai)산 꼭대기는

 대낮에 삼십 몇 도까지

올라가지만 해가

떨어지면 영하예요.

풀 한 포기 뭐 하나

가릴 곳도 없어요.

그 추운데서 단식과 극기를

하면서 모세가 40일 만에

천국 가는 지름길인

십계명을 받아요.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40의 두 번째 의미는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기간 이에요.

마음대로 살고 있는 사람한테

은총은 안 내려요.

받을 자세가 되어있어야 내립니다.

모세의 처절한 40일간의

단식과 극기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과 마귀의

싸움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오늘 머리에 재를 바르는

순간부터 부활절까지 얼마나

준비를 잘 하고 사느냐에 따라서

부활대축일에 정말로

은총 받았다고 느낄 수도

혹은 밍숭밍숭 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신약으로 넘어 옵시다.

40일 동안 예수님도 모세가

했던 것처럼 단식을 하실 때 악마,

마귀 두목이 유혹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귀를 뭘

가지고 물리치시죠? 말씀으로!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마귀 놈이 예수님한테

성서가지고 덤벼요.

마귀도 성서를

이용할 줄 아는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말씀으로 이겨내요.

그래서 성경에는 40일의

세 번째 의미는

유혹과 시련이에요.

다른 때보다 사순절은 은총이

많이 내리는 시기지만 유혹과

시련이 많을 것입니다.

분명히 내 속을 뒤집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미리 마음 준비하십시오.

40일의 의미가 세 가지,

성서에 나오는 순서대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통해서

40일은 정화와 심판의 시기다.

두 번째 모세의 시나이

산 꼭대기에서 십계명이라는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등장하고,

세 번째로 40일은 예수님의

광야에서 악마와의 싸움처럼

예상치 못한 많은

유혹과 시련의 시기이다.

이 세 개만 묵상하더라도

우리는 사순절을

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 이 순간이 나를

심판해야 될 시기이구나.’

‘아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신부님이 얘기했던

 유혹의 시간이구나.

넘어가면 안 돼지.

입조심 해야지.’

오늘 고상 뒤에 꽂았던

성지가지를 태워 가루로 만들어

이마에 발라. ‘Ash Wednesday’

라고 부릅니다.

바르면서 사제는

 ‘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합니다.

그러면 왜 하필이면

이마에 재를 바를까요?

머리는 교만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주먹으로 누구를 때린다고 할 때,

주먹이 나쁜 겁니까?

머리가 나쁜 겁니까?

사람을 죽인다고해고 손이

나쁘고 발이 나쁜 게 아니죠?

머리에서 모든 것이 나와요.

모든 것이 이렇게 작고

작은 머리에서 나와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9살짜리가

왕이 되어 대신들은

걱정이 태산이었죠.

그런데 이 어린 왕은 왕이

되자마자 민망할 정도로 먼저

 깍듯이 인사를 하는 거예요.

비서실장이 춘추가 어리셔도

 임금님은 이 나라의 어버이시니

그러지 마시라고 만류합니다.

그랬더니 그 어린 왕이

70이 넘은

 비서실장에게 말머리,

닭 머리, 사람해골을

구해 오라합니다.

이상하지만 아무튼 왕이

시키시니 세 개를 구해오니

장에 가서 팔아오라고 했어요.

비서실장이 좌판을 펴고

‘닭대가리 사세요.

말대가리 사세요.

사람대가리 사세요.’

정월 초하루 날 닭대가리를

걸어놓으면 일 년 동안

병이 없다는 풍속이 있어

금방 팔렸어요.

또 결혼한 부부들이

말대가리에 손을 대면

첫아들을 낳는다는

풍습이 있어 금방 팔렸어요.

해골만 남았는데,

해가 질 때까지 팔려하니

사람들이 ‘미친 놈 아니야 ’

하면 침만 뱉고 가더래요.

결국 해골은 못 팔고

9살짜리 어린 왕한테,

 ‘두 개는 팔았는데,

해골머리는

못 팔았습니다.’ 하자,

어린 왕이 ‘보세요.

죽으면 닭대가리,

말대가리보다 못 한 게

사람머리인데,

왜 못 숙여요?.’그랬대요.

비서실장은 땅을 치면서,

‘드디어 성군이 나왔구나.’

하며 누구에게든 먼저

인사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인사하는 사람보고

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러자 남 험담하는 것만

있던 좁디좁은 궁궐 안에서

적이 없어졌대요.

그리고 그 얘기가 궁궐 밖으로

퍼져 나가면서 백성들도 왕을

 닮아서 먼저 고개를 숙이고.

이렇게 어린 왕은 총칼이

아닌 ‘머리 숙이는 것’

하나로 태평성대를 이뤘다는

전설의 고향이올시다. 

그러니 이따 이마에

재를 바르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요?.

겸손하게, 목에 힘주지 말고.

 이 머리 죽고 나면 닭대가리,

말대가리보다 못 하대요.

내가 저 인간보다 잘 난 게

많아도 그냥 머리 숙이세요.

내가 잘못한 게 없어도

그래도 숙이세요.

사람은 몰라도 하느님은 아세요.

‘네가 그릇이 많이 커졌구나!

 네가 나 많이 닮아가는 구나.’

예수님 바보이기 때문에,

지능이 떨어지시기 때문에

저렇게 매달려 계신 것이

아니잖아요.

‘사람아,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숨 끊어져 봐요.

며칠도 안 되어 다 썩어요.

세상에서 제일 역한 게

송장 썩는 냄새에요.

살아생전에 아무리

치장을 하고 좋은 옷을 입고

다녀도 숨 끊어지면

자식도 만지기 싫어해요.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겸손하게 살라는 그 뜻이죠.

 앞에서 말한 ‘40일의

의미대로 살면서 거기에

플러스 겸손하게 살아라.’

40일 동안 묵상해야 될

얘기를 다 해 드렸어요.

40일은 정화와 심판의 시기요,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기간 이요,

시련과 유혹의 기간이기 때문에,

이 기간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갈 때

기쁨에 찬 부활절을 맞을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첫 단추가 중요해요.

첫 단추인 재의 수요일 날

잘 채워야 합니다.

오늘 누가 시비 걸어도

잘못했다고 하세요.

오늘 누가 갈비 사준다고 해도

절대 먹지 말아요.

돈으로 달라고 하세요. 아멘

2018년 재의 수요일 (2/14)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photo by 분도작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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