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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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가까이에서 불러주시는 그분을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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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8-08 ㅣ No.1137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배로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저녁때에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졌는데, 맞바람으로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물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이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라고 하시자, 그가 물 위를 걸어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에 두려웠다. 그래서 물에 빠지려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하셨다.(마태 14,22-31 참조)’

 

배는 제자들의 공동체 또는 교회이다. 배가 맞바람에 시달린다는 건 교회가 주님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흔들림이리라. 베드로는 위험 속에서 그분의 도움을 청한다. 신자 공동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그가 맨 정신으로 물 위를 걸었던 건 자기를 부르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시기에.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움켜쥔다. 한낱 지푸라기이지만, 위태로울 땐 그것마저 붙잡고 싶은 심정일 게다. 우리도 세상을 살다 보면 앞이 깜깜할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구의 손이라도 잡고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리라. 우리는 어에 누구의 손을 잡으려 뻗을까? 삶이 힘들고 심신이 지쳐 있을 때 주님께 손을 뻗자. 그러면 그분께서는 우리의 손을 꼭 잡아 주시며 삶의 용기와 희망을 담뿍 주실 게다.

 

이런 제자들과 베드로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모습이다. 공동체가 분열되거나 위험에 놓이면, 우리는 두려움에 주님보다는 오히려 남 탓만 한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고자 손을 건네시는데도 우리는 딴전이다. 주님 은총 안에 있으면서도 주님의 현존을 까맣게 잊는다. 그러나 몇 번이고 걸리더라도 우리는 베드로처럼 거듭 일어나자. 주님을 찾고 그분께 모든 것을 의탁하자. 공동체 주인은 주님이시고, 한가운데에 그분께서 계신다.

 

거센 바람에 어부 출신인 베드로는 어떤 위험이 닥칠지를 잘 알게다. 예수님마저 함께 하지 않으니 마음은 종잡을 수 없었으리라. 그때 어둠 속에 누군가가 다가온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유령이다!”라고 소리 지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신다. 베드로는 귀가 번쩍 뜨여 물불을 못 가리고는 예수님께 달려간다. 예수님만 걸으시는 게 아니라, 베드로도 걷는다. 사실 우리도 자신의 한계와 무력함에 물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 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한탄하시면서도 꼭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실 게다. 그분 부르심에 우리도 물 위를 걸으리라. 어렵다고 여기는 그 때마다 그분께서는 늘 가까이에서 오너라.’라고 부르신다는 것을 기억하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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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는,베드로,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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