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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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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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2-04 ㅣ No.116592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이 있습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이니 13년이 지났습니다. 주인공이 공항에 갇히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나라에 혁명이 일어나면서 여권의 효력이 정지되었습니다. 주인공은 공항을 빠져나갈 수도 없게 되었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 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의 여권에 힘을 실어줄 나라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공항에서 영어를 배우고, 나름대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공항을 벗어 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주인공이 마치 길 잃은 작은 새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던 한국의 여행객들이 화산 폭발 때문에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서 전세기를 보낼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하였습니다. 외교부는 국민들을 위한 전세기를 마련하였고,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보낸 전세기를 이용해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난의 현장에서 걱정과 두려움 속에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세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백인대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종을 사랑하였습니다. 종은 몹시 아팠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이라면 종을 고쳐 주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백인대장은 자신을 위한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픈 종을 치유해주기를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부탁을 받고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에게 이렇게 이야길 합니다. ‘저도 제 종에게 명령을 하면 제 말을 따릅니다. 그러니 제 종의 몸에 있는 병에게 한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그 병이 곧 나갈 것이고, 제 종의 병도 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두 가지 모습에 감동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종에 대한 사랑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사랑과 믿음이 있으면 다른 것들은 모두 채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는 많은 백인대장들이 있었습니다.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정 하상 바오로 성인과 동료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윤 지충 바오로와 동료 복자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존경하였던 김 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요셉의원의 선우경식 선생님이 있습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하였던 꽃동네의 오 웅진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멀리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이 태석 신부님이 있습니다. 노숙자들을 위해서 무료급식을 해 주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오늘날 이렇게 성장한 것은 공동체를 사랑하고, 오직 주님만을 믿었던 백인대장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굳이 사람이 되지 않으셨어도 세상을 구원하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되신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소금인형은 바다를 알고 싶어서 바다에 녹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바다를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것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창과 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것은 많은 상처를 만들어 냅니다. 관심과 배려, 사랑과 나눔은 조금은 느릴지 모르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입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야곱 집안아, ,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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