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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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수사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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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지나 [regina820] 쪽지 캡슐

2001-02-12 ㅣ No.2735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8시 40분이면 요셉의원에 출근하여 하루를 연다. 직원이나 봉사자들이 나오기 훨씬 전에 나와 미리 준비를 한다. 청소 봉사자들이 그의 환영인사를 들으며 출근하여 돌아갈때에는 그의 악수를 필히 받아야 한다. 사람을 몹시 좋아한다.

퇴근도 모든일과가 끝난 마지막에 병원문을 나선다.

 

그를 만난건 14년 전이었다. 그는 어렸을때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혼자 자랐으며 어떤 사고로 인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를 피해 다녔고 언제 목욕을 했는지도 모를 그의 몸에서 나는 악취를 피해 다녔다. 겨울만 되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동네사람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러나 그는 거리의 성자였다. 옷 한벌, 신발 한켤레를 주면 5분도 되지 않아 다시 나타나 또 요구한다. 그래서 주고나면 또다시 5분후. 이렇게 연속이다. 그 이유를 알았다. 자기보다 못한이에게 던져주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한 그가 2년 전 술을 끊었다. 이유는 술을 끊겠다고 했던 "약속" 때문이란다. 또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영세를 받았다. 안드레아라는 세레명으로. 우리는 그를 수사님이라고 부른다. 레지오팀에서, 또 공동체에서 ’왕따’당한 어느 자원봉사자(장애자)를 그는 선뜻 끌어안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난 그의 모습에 반해 버렸다. 매일 출근하는대로 그가 좋아하는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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