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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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개구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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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희 [sukhee35] 쪽지 캡슐

2001-03-09 ㅣ No.3001

요한끄리소스또모(요한금구)는 이제 11살인 개구쟁이입니다.

 

11살의 남자아이들이 대체로 그러하겠지만

요한금구는 원래 성격이 조금 산만함이 보였고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집에 많이 데리고 오고 제 책상정리도 되지 않아 엄마에게 야단도 많이 맞기도 했고 어느 교육에서 들은대로 책상을 치워주지 않으면 노트 한 권만 놔 둘수 있을 자리로 다른 것들을 밀쳐 놓고 겨우 숙제를 하는 성격의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어제는 첫 복사를 섰습니다.엄마인 제가 걱정을 많이 한 것은 사실입니다.

새벽에 미사를 드리러 나서면서도 금구 아빠는 " 처음인데 실수 하는게 정상이야. 실수해도 없던 일처럼 침착하게 다음 동작해. 잘 할 수 있을거야 " 하며 7살 동생까지 데리고 가족 모두 새벽미사에 갔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먼저 도착하여 잠깐의 기도를 드리고 준비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보기와 달리 또 꼼꼼한 구석도 있고  다른 아이들의 복사서는 모습을 많이 봐야 실수가 적을거라며 준비하던 요한금구입니다.

 

입당성가가 울리고 두 분의 신부님과 네 명의 복사가 입장하고 저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돌았어요.

그리고 일어서야 할 때와 앉아야 할 때, 인사와 신부님 강론 말씀중의 자세, 기도손 그 어떤 것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흐트리지 않고 잘 해 주었습니다.

물론 완벽할 수야 없겠지만 제가 보기에 참 잘 해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너무 환한 표정으로 기뻐 하는 아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어려움따위는 다 지워진 표정입니다.

 

모든 복사아이들의 수고와 노력을 봐 왔기에 모든 아이들의 첫 복사가 정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듯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이제 막 11살이 된 개구쟁이 에게는 큰 일이었습니다.

 

올겨울의 서울은 얼마나 눈도 많고 추웠습니까? 언덕을 넘어서야 성당에 도착하기에 빙판길이 된 새벽길을 넘어지면서 시간을 맞추고 뛰기도 하고 멀지 않은 길이지만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영하 19.7도를 기록할때도 그 아이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까지 성당에 도착하여 맨앞자리를 채우고 앉아 오늘의 복음말씀을 먼저 읽고 미사를 올렸습니다.

그렇게 새벽미사  40일을 채우고 1월1일부터 2월 28일까지의 예비 기간을 거쳤습니다.

 

 

유혹은 여러군데에 있었습니다.

달콤한 새벽잠의 유혹, 따스한 실내에서 편히 있고 싶은 간절함, 방학동안 며칠 가야 하는 여행, 그것들을  뒤로 하고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복사를 준비했고 하루의 결석도 없이 지각도 없이 잘 마치었고

그리고 모든 복사 아이들도 똑같이 사랑스럽고 수고했습니다.

더욱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늘 살아가길 기도드립니다.

 

 이번 한 주일은 신복사들이 조금은 당황하며 그리고도 진지하게  봉헌하는 모습을 보며 전 이 사순시기를 잘 보내어야 더욱 기쁜 부활을 맞는 우리의 기쁨을 생각합니다.

미사중 때때로 복사 아이들의 태도 때문에 분심이 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 때문에 분심이 드신다면 그 순간 기도합시다.

우리가 더욱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서로에게 기도하며 살아갈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달라고요.물론 그 아이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할것입니다.

 

모든 복사 서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드리는 기도와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한 걸음 더 가까이갈수 있게 우리는 칭찬 한 마디를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1월 1일의 신부님의 칭찬을 늘 되새기며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복사희망자가 좀 많은 편인 우리 성당.

아이들이 잘 준비되어 더욱 많은 신학생들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가 자식자랑이나 하는 못난이로 되었지만 누군가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열성적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글을 올립니다.

 

차갑고 미지근한 모습보다는 따뜻한 마음과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준비하는 사순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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