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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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현대사 - 조선인의 강제연행을 고발하다 -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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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5-07-15 ㅣ No.92

조선인의 강제연행을 고발하다 - 박경식
 
 
일본 광산의 한글 글씨
 
 
 

조선인의 강제연행을 고발하다 - 박경식
연출: 김정중PD



아직도 남아 있는 손톱자국
큐슈 광산, 홋카이도 광산, 카마이시 광산, 히타치 광산, 죠반 광산.. 일본 곳곳의 광산지대..
한줌의 빛도 들어오지 않은 이곳에는 일제시대에 강제 연행 되어온 무수한 조선인들의
한과 분노가 서려있다.
어둠 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그들. 유골들 대부분이 그렇게 지하의
영원한 어둠 속에 갇혀버리는 듯 했다.
그러던 1965년,
강제 연행된 조선인들의 학살현장의 흔적을 찾아, 일본제국주의의 가면을 벗기고 진실을 말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한 재일사학자에 의해 그 진실이 처음으로 고발되었다. 그가 바로 박경식이다.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 강제연행의 만행을 고발하다.
“철로의 침목 하나가 조선인 한명이다.”
1965년 일본에서 출간된 박경식의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에는 이런 증언이 적혀 있다. 주로 일제시기 끌려간 중국인에 대한 연구만 이뤄지던 시절, 조선인 강제연행을 사실로 밝힌 그의 책은 일본 지식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그가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을 펴 낸 1965년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한일협정이 맺어진 해였다.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은 식민지 시절에 대한 명확한 사죄 없이, 그리고 강제 연행 등에 대한 배상을 제대로 합의하지 않고 진행되는 한일 양국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일제시대 강제 징용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그는 그동안 잊고 있던 강제연행의 만행을 고발함으로써, 재일동포로 하여금 “우리가 왜 일본에 와 있으며, 차별을 받고 있는가?” 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일본인들에게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하는 양심의 문제를 지적했다.

재일조선인 문제에 바친 한평생
박경식, 그도 해방 전후를 통해 재일조선인에 대한 일본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은 재일조선인 1세대였다. 그는 해방 후 눈뜬 민족적 자각을 계기로 재일조선인 문제를 필생의 연구 과제로 삼아 평생 그들의 민족 주체성 확립과 위상 정립에 혼신을 다했다.
자신은 헌책방을 운영하고 부인은 삯바느질을 할 만큼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40여 년에 걸쳐 일본 전역에서 엄청난 사료를 수집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재일동포사를 기록한 역사자료관 건립을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이는 재일동포 2,3세들에게 지난 역사의 교훈을 되새김질해 주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재일동포 사회의 정신적 기둥으로 살다간 거목 박경식.
그가 평생을 걸고 해답을 찾아내려 한 것은 하나의 질문이었다.
지금도 수많은 재일동포들에게 던져진 질문,
나는 누구인가?...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한번도 이에 성실한 답변을 한적이 없다.
이번주 인물현대사 박경식을 통해 그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조선인의 강제연행을 고발하다 -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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