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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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제의 아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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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자 [ursulabai] 쪽지 캡슐

2002-03-19 ㅣ No.5884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때로는 참으로 기쁨을 안겨다 줍니다. 미리 계획하고 만나는 만남도

기쁘겠지만 예상치 않고 찾아오는 손님도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6년 전에 중풍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방문하시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이 할머니와 관계를 맺은 지는 그의 20여년이 되었고 신부님 첫본당에서 만난 할머니였다고 했지요.

오가면서 신부님은 할머니와 만남을 갖고 할머니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조그만 선물까지 챙겨 드리기도 하십니다.

 

오늘 아침 경당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고 있노라니 ’신부님 오셨어.  빨리 내려와 봐’

우리 부족한 마리아 자매님의 말을 듣고 이 아침부터  신부님이 오셨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하다. 그리고 마리아 자매님 뒤를 따라와 할머니 방에 들러니 신부님께서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아침이라 방정리도 되지 않아 내심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오랫만에 손님을 맞이 하니 기뻤습니다. 모 수녀원의 허원미사에 가다가 할머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들렸다고 하셨지요.

 

아침 일찍 수도원에서 출발하셨기에 아침식사를 못하셨고 빨리 가봐야 된다고 하시면서 찬밥좀 달라시는 신부님! 있는 밥과 반찬을 놓고 공동체와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농장에서 수고하시는 수녀님들을 위해 좋은 말씀과 덕담을 아끼지 않으신 신부님 덕분에 아침상은 웃음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그 할머니와 함께 하는 공동체에서 웃음을 안겨 주시고 떠나시는 신부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상은 변해도 아직도 목자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사제가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으로 주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손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주님! 사제들의 예쁜 마음을 축복해 주시고 그들의 고통과 함께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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