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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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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정 [up9080] 쪽지 캡슐

2006-02-16 ㅣ No.158

학교가 손 놓은 왕따·가정형편 고민 … 사회복지사가 '해결사'

 

복지기관·후원자 알선 …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미술치료에 건강까지 챙겨
학생들 "복지실 놀러가는 게 재미있어요"
 

13일 점심시간, 서울 무학초등학교 신관 1층의 학교 사회복지실. 오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대부분 오후 특기적성 수업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거나 집에 일찍 가도 반겨줄 사람 없는 아이다. 이 학교 '사복샘'('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애칭) 임소정씨는 다른 교사가 수업을 끝내고 조금 한가해지는 이때부터 더욱 바빠진다.

아이들은 복지실 한편에 마련돼 있는 DDR과 각종 놀이 교구 등을 이용해 춤을 추거나 장난을 친다. 그들을 돌보고 얘기도 들어주는 것이 모두 임씨의 일이다. 그는 학기 중에 리더십이나 또래 관계 형성, 학교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임씨는 2004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의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로 지정된 무학초등학교에서 근무해 왔다.

정부의 교육복지사업을 통해 임씨처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현재 200명가량 된다. 학교나 학부모들은 사회복지사가 학교에서 하는 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 아이들 마음속으로=학교 사회복지사들의 주요 관심 대상은 주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다. 기초학력 부진을 메워주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돕는 것은 기본이다. 부모들이 해주지 못하는 문화 체험이나 특기적성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몰래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이런 아이가 상처를 입거나 다른 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지 않도록 표 나지 않게 돕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서울 강서구 A중학교에서 근무했던 사회복지사 이소임씨의 경우 영철(가명.중3)군과 친해지기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 2004년 저소득층 학생 명단에서 영철이를 확인한 뒤 사탕 속에 '복지실로 놀러 오라'는 내용의 쪽지를 몰래 넣어 건네줬다.

하지만 자신이 가난해서 받게 된 관심으로 생각했던 영철이는 이씨를 계속 피했다. 그러던 그해 가을 영철이의 아버지가 교통사고 당한 것을 알게 된 이씨는 지역 병원과 복지기관 등을 직접 뛰어다니며 도움을 받도록 주선해 줬다. 이후 영철이는 10분밖에 되지 않는 쉬는 시간에도 학교 복지실로 달려와 이씨와 장난도 치고 고민을 얘기한다.

◆ 전문성 십분 활용=서울 강서구 B초등학교의 사회복지사 김선영씨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내 꿈으로 그린 세상'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사회복지단체 굿네이버스가 파견한 전문가 4명과 함께 학생들에게 심리상담과 미술치료를 하는 것이다.

김씨는 "방학기간에도 계속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아 복지단체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아봐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외에도 방학 때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아이들이 건강 진료나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중.고교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학생들이 무료로 학원강의를 들을 수 있게 알아봐주기로 했다.

무학초교의 정춘석 교감은 "처음엔 학교에 웬 사회복지사냐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많았다"며 "이제는 선생님들도 자신이 챙기지 못하는 아이의 상담을 사회복지사 선생님에 의뢰할 정도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상담교사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정 교감은 "사회복지사는 학교 바깥의 복지기관이나 교육.보건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감은 선생님이나 아이들, 학부모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 200명 배치 … 학교문제 해결 대안으로


학교 사회복지사는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목적으로 2003년 처음 도입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의 하나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각급 학교에 배치했다. 2005년 현재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있는 초.중등학교는 82곳이다. 이 중 80%가량은 사회복지사를 채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사업에 올해 총 29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대상 지역도 전국 중소도시 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최진명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기회 불평등이 가난 대물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학교 현장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다른 부처의 아동복지 사업과 연계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04년 5월 시행된 교육부의 '학교 폭력 예방 및 교육복지증진을 위한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 학교'프로그램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사회복지사가 100명가량이다. 이를 모두 합칠 경우 학교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는 200명가량 된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사업의 경우 정부는 시행 2년이 된 학교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무학초등학교의 임소정 학교사회복지사는 "정부 지원이 끊기면 학교 예산상 더 이상 근무하기 힘들 것 같다"며 "그동안에도 계약직이어서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꾸려나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걸핏하면 성질` 악동 상준이 ‘천사’로 변했다

[2005-12-28 09:58 입력]

기사제공 :


우리사회에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워온 SBS ‘긴급출동 SOS 24’가 27일, 그 동안 방송됐던 피해자들의 근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긴급출동’은 방송 후 피해자들의 사후관리에 많은 문의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의 관리를 전담해온 박선민 사회복지사는 방송을 통해 “1회로만 방송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며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 같은 사후 관리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띤 변화의 주인공은 4회(22일) 방송에서 소개된 정춘식(52)씨.

당시 그는 알콜 중독으로 매일 밤마다 고성방가를 일삼아 주민들의 극심한 피해를 줬다. 주민들은 그의 소란을 폭력이라고 단정 지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일부 주민은 심리적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 정씨는 제작진의 설득으로 알콜 전문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달 만에 다시 찾은 정씨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달 동안 술은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그는 심리치료, 운동, 한방치료로 건강한 모습으로 제작진을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마음이 훈훈해 뭉친 게 다 풀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고 싶다”고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비치기도 했다. 현재 정씨는 알코올 치료 1단계를 무사히 끝내고 2단계 치료에 들어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분노천사’ 열 살 상준이의 변화된 모습도 놀라웠다. 2회에 방송된 상준이의 사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당시 상준이는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도저히 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상준이의 폭력은 심각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던지거나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상준이의 폭력에 어른들도 감당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준이의 분노는 음주로 잦은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다. 상준이를 검사한 전문가는 애정결핍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장애와 우울증으로 진단했다.

제작진은 상준이 아버지를 찾아 아이의 상태를 전했다. 아이에게 무관심했던 아버지는 상준이의 상태를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금주를 맹세했고 아이를 위해 성실히 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후 상준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상준이에겐 더 이상 분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제작진에게 자신의 향상된 학과 성적과 학교에서 받은 컴퓨터 자격증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상준이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상준이가 스스로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상준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변화는 상준이를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밝고 건강한 아이로 바꿔놓았다. 방송 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아버지는 상준이 앞에서 “새해에는 술을 먹지 않고 목욕도 같이 가자”고 아들과 다시 한 번 굳은 약속을 했다. 상준이 할머니는 “매일 이렇게 행복하고 웃는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들과 손자의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대부분 방송 후 제작진과 솔루션 위원회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는 피해자도 있었다.

첫 회에 소개됐던 20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주부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사라졌던 남편이 하루에 30여 통 이상의 전화를 하며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해오고 있었던 것.

이에 사후관리팀은 피해자와 연락을 취하며 이혼 소송을 진행 한편 경찰과 연계해 남편의 소재를 파악했다. 결국 경찰과 제작진은 지방에 숨어 있던 남편을 찾아냈다. 현재 남편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긴급출동...'은 지난 두 달간 총 15건의 각종 폭력 사례와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일부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해결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가정 폭력 해결을 위한 해결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 게시판은 “이 프로그램이 왜 생겼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oasis7269) “장수프로그램으로 오랜 동안 방송되길 바란다”(pilm3) "우리 사회에 폭력이 없어지는 날까지 열심히 해달라“(kim8728)는 격려와 성원의 목소리가 가득 메웠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은 우리 사회의 폭력이 사라져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사진=상준이 부자의 모습, 방송장면)
 
출처 :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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