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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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自强 노력 대신 또 야권연대 기웃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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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09 ㅣ No.714

민주당이 또다시 ‘신(新)야권연대’라는 구호 아래 소규모 정당이나 재야 인사, 시민단체들에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회 의석 127석을,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12월 대선에서 1469만여 표를 몰아준 의미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과 경쟁하는 강력한 야당, 대안·책임 정당에 대한 기대임을 고려할 때 안타까운 일이다.

민주당은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시민단체 및 재야인사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오는 12일 발족기로 했다.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구성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등 3자(者)가 야권연대를 했던 데서 통진당 세력만 빼고 다시 뭉쳤다. ‘신야권연대’라고 하지만 당시 연대를 제안·주도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승헌 변호사 등 참여인물 면면은 거의 그대로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 제주 해군기지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등 안보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내용이 수두룩한 정책 합의를 했고, 69개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 이석기류(類)의 종북세력을 대거 원내(院內)로 진출시키는 숙주 노릇을 했다. 127석을 가진 거대 정당이 반성하고 자강(自强)하려는 노력보다 외부의 힘을 빌리겠다는 것으로 비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전술로도 보이지만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개혁을 주장하며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한 지 8일로 100일을 맞지만 빈 천막에는 당직자 몇 명만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나 지난 10·30 재·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국민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석회의 참여단체들이 공식 출범에 앞서 9일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장외투쟁의 불을 다시 지피려는 것은 국민 여론과 거꾸로 가는 것이다. 먼저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에 힘을 쏟고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수권·대안 정당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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