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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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6 - 가해 연중 제15주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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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7-16 ㅣ No.113260




2017
07 16 () 가해 연중 제15주일 복음 묵상


이사야서 55,10-11
로마서 8,18-23
마태오복음 13,1-23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716)


<
어떤 상황에서도 열매 맺는 말씀의 씨앗 >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마태 13,3)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당시 시대 상황에 비춰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기 27년경 갈릴래아에서 하느님 나라의 다스림을 선포하실 때 많은 호응을 얻으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비난과 저항에 부딪쳤고 떠나가는 제자들도 생겨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서기 30 4월 초순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에는 열두 제자와 갈릴래아 여자 몇 사람만이 그분을 동행합니다. 그토록 말씀과 행적으로 하느님의 다스림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셨으나 그 결과는 초라했던 것입니다. 인간적 기준으로 보면 허탕을 친 셈이었습니다.

그 결과를 본 제자들은 쓰라린 좌절과 허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을 그만 두자고 청한 이들도 있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 오늘의 비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이요그 씨를 뿌리는 이는 하느님이시며씨앗이 뿌려지는 곳은 인간과 피조물과 세상입니다. 말씀의 씨앗은 언제 어디든 가리지 않고 뿌려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실패한 듯 보이고 희망이 사라져버린 듯한 상황에서조차도 멈추지 않으시고 말씀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는 그 어떤 반대와 저항이 있어도 이루어지고야 말 것입니다. 인간적 기준으로 볼 때 엄청난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수확을 거두신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은 씨를 뿌리시는 농부이십니다. 우리가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내가 씨를 뿌린다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니 내 기준과 기대치가 중심이 되고거기에 맞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분노하거나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선을 지향하고 사랑을 위해 행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 않습니까?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씨앗은 하느님의 영이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씨앗은 하느님의 선이요 애정이며 사랑이지요. 씨앗은 지혜요 진리이며, 겸손이요 인내입니다. 씨앗은 즐거움이며 기쁨입니다. 씨앗은 희망이요 절제이며 정의입니다. 씨앗은 온화요 믿음이며, 아름다움이요 모든 감미로움입니다.

주님께서는 밭이 어떤 상태이든 이런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그분께서는 내 마음이, 이 세상이 좋은 땅이 아닌 길이나 흙이 없는 돌밭가시덤불 같아도 당신의 뜻을 이루시려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인 우리도 그분을 따라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거나 포기하기 말고 하느님의 씨앗을 뿌려야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이사 55,11 참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예수님을 추종하는 일은 당장은 고통스럽고 헛된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너와 나공동체이 세상이라는 밭에 하느님의 선과 생명과 사랑인내와 기쁨과 정의의 씨앗을 뿌리기를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반대와 박해가 닥쳐와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끝까지 말씀의 씨앗을 뿌려야 할 소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하느님의 씨앗을 뿌리고, 아울러 나는 주님께서 뿌려주시는 사랑과 자비의 씨앗, 선과 정의의 씨앗, 기쁨과 아름다움의 씨앗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기에 좋은 밭인지 돌아보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7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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