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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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강론.“보라, 솔로몬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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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2-21 ㅣ No.118462

 

 

루카 11,29-32(사순 1 )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불신의 완고함을 벗고 회개하도록 촉구하십니다. 오늘 <독서>는 이방인 성읍인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들려줍니다. 반면에 <복음>은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신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은 앞 장면의 내용과 연결되어 있는 장면입니다.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놀라워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온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시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그 어떤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여기서, 악한 세대라는 말은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할 뿐만 아니라, <마태오복음>의 병렬구문에 따르면,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곧 군중이 표징을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모함할 구실을 찾기 위한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곧 표징을 요구하며 시험하려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앞 장면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하신 일을 악마가 했다고 한 것이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었듯이, 하느님의 아들에게 신성의 표징을 요구하는 것 또한 하느님 아들을 불신하고 모독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루카 11,30)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그것은 마치 요나가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라고 외치며, 획의 때가 왔음의 표징이 되었듯이, <루카복음>의 예수님의 공생활을 알리는 첫 발설에서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루카 4,18-19)하시면서 구원의 때가 왔다는 표징이 되셨습니다. 또한, 요나의 표징은 십자가와 부활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곧 요나가 바다에 빠져 고래 배속에서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예표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솔로몬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1.32.)

 

 이는 결국, 요나의 설교만 들고도 회개한 이방인 니네베 사람들과 솔로몬의 지혜를 평판으로만 듣고도 찾아온 남방이방인 세바의 여왕은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었건만, 이스라엘 백성인 유대인들은 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표징을 보고서도 태도를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불신하고 모욕하는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표징일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 표징을 알아보지 못함은 우리의 불신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욕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코린 1,22-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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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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