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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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독서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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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4-03-18 ㅣ No.170706

 

최근 몇일 동안 묵상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저한테 아주 심각한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신앙도 포기하려고까지 했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지난 묵상글도 함께 올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독서하는 신앙인에 대해 말씀 좀 드리고 싶습니다. 신앙인은 성경만 봐야 할까요? 또 기도만 해야 할까요? 원론적인 대답은 성경과 기도생활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 충실해도 훌륭한 신앙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말에는 전제가 하나 따릅니다. 나와 일대일로 하느님을 섬기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신앙은 혼자서 가는 길도 있지만 더불어 함께 가는 여정도 있습니다. 함께 가는 여정에는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게 있습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우리가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통의 매개로 언어가 있습니다. 언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언어사용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언어사용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해야 합니다. 특히 신자는 말할 것도 없고 수도자와 성직자는 더더욱 독서를 많이 해야 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요즘 정치판에서 한 인물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부각되는 그 사람이 어떤 정치적인 요인 때문에 부상하는 게 아닙니다. 그가 주장하고 말하는 언어에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에 힘이 있다는 것은 큰 소리로 말을 한다는 게 아닙니다. 표현력에 있어서 논리가 있고 또 단어 선택 능력과 표현력이 뛰어나고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시원시원하다는 생각과 함께 말에 일단 품위가 있기 때문에 열광을 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말재주로 가능한 게 아닙니다. 평소에 많은 독서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이와 같은 수준의 언어능력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합니다. 달라야 하는 기준이 여러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언어가 달라야 합니다. 신앙인의 말에는 신앙인다운 품격이 있는 말이 나와야 합니다. 아무리 기도생활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신앙인다운 품격이 없는 말을 한다면 신앙의 품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은 말을 유창하게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어느 누구에게 전달했어도 똑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이것은 사목자와 수도자뿐만 아니라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필수적인 소양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서두에서 표현했습니다만 나와 일대일로 하느님만 찾는다면 이런 언어의 소통능력은 필요 없겠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관계를 맺으며 가는 길이 신앙의 길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능력은 필요한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단순히 이런 면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도 균형 있는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하느님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것입니다. 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고를 언어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언어의 어휘력에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어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깊은 사고를 언어를 통해서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도 우리는 건강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독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게 있습니다. 성경만 많이 보고 또 기도만 많이 한다고 해서 신앙이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기본입니다. 이걸 바탕으로 해서 기본적으로는 영성서적도 즐겨 봐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세상 인문학 서적도 틈틈이 보고 식견을 넖혀야 품격 있는 신앙인도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세상 지식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 성장과 건강한 영혼을 가꾸기 위해서도 독서는 필수라는 걸 모든 신앙인이 인식했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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