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와우★추기경님과 면담 그리고 답변 소식을 정리합니다(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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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주 [sophiryu] 쪽지 캡슐

2008-08-28 ㅣ No.8058

<다음 아고라 자토방에 올려진 글입니다. 각자 읽고 느껴보시길....>
 
 
와우★추기경님과 면담 그리고 답변 소식을 정리합니다★ [97]

작성자 : 와우커뮤니케이션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제가 천주교 신자가 아닌 관계로 단어나 표현이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글을 올리면서 이번처럼 많은 고민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오늘 글은 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이 아닌 글자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네요


천주교의 신자였던 그 분들의 단식의 목적을 간단하게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방송장악 등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저지와 이에 저항하는 네티즌 및 촛불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과 연행 그리고 구속등에 대한 저지 등에 천주교에서 앞장서줄 것을 추기경님께 호소하고자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8월 27일 오후 2시쯤이었을까요?

사진속에 보이는 꼬마아가씨와 예쁜 엄마가 다녀갔습니다.

유난히도 예쁜 미소를 가진 꼬마아가씨는 단식하시는 분들의 품에 잘 안겨주었습니다.

앉지도 않던 꼬마아가씨는 단식하시는 분들의 경계선이었던 그곳을 넘어 저렇게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더군요!!



추기경님과의 면담을 기도했던 것일까요?
그날 면담이 이루어질것을 안 것일까요?



단식하시는 분들께서 그토록 들어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4시 30분 경 교구청에서의 단식을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5일동안 물과 소금 이외에는 그 어떤것도 입속에 넣지 않았던 등촌동아주머니와 단식하시는 분들이 필요한 것을 옆에서 묵묵하게 챙겨주시던 여의도 노란천막 무빈님, 그리고 제가 지명되어 정진석 추기경님과의 면담을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저 분들의 어깨와 시선은 자꾸만 땅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묻지는 못했습니다.

감히 천주교 신자로서 신부님들과 추기경님에 대한 불경스러운 행동에 대한 죄송스러움이 있어서 였을까요?
면담일지라도 뜻이 잘 전달되지 못하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을까요?

추기경님을 뵌 자리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말씀 드릴 수 있는 모든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니 하나도 빠짐없이 말씀드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였지만...

헌법을 초월한 방송장악 시나리오와 현 주소!!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촛불로서 대화를 요구했던 촛불 국민들과의 소통대신 명박산성과 전경차로 막아놓고 거리에 서있는 촛불들을 어떻게 폭행하고 연행해가며 구속까지 시켰는지, 방패로 찍히고, 군화발로 머리를 짓밟았던일, 포획물에 불과한 촛불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마일리지 획득과정에서 색소가 없다고 그 자리에서 색소를 뿌려 연행해갔던 일, 한 시민을 서로 자기것이라고 주장했던 일, 색소가 없다고 재수없어 했던 일, 연행자들을 닭장차에 집어 던질 정도로 인권이 철저히 무너졌던 일, 명동성당 앞에서 돌이 던져진 이유 그리고 한대를 맞아도 비폭력이어야 한다며 참고 참고 또 참아가며 맞았던 것이 무려 100대가 넘은 지금 화염병을, 쇠파이프를 기다릴지도 모르는,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그러한 일들이 매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까지...

추기경님께서는 묵묵히 경청하셨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답변을 주셨습니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
이 말씀의 뜻은 경찰의 폭력으로 결국 촛불 국민들이 폭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며, 그것때문에 촛불이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던진다면 그것은 곧 정부에게 또 다른 폭력을 하게 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뜻임을 대화 과정에서 알게되었습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쇄신되어야 한다. 나 자신부터 그렇게 해야한다. 우리 가톨릭교회가 소외받는 사람들, 그리고 부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억압당하는,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그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특별히 우리 사제들이 새사제가 되었을때의 초심의 마음으로 소외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진정한 벗이 되어 세상에 정의를 구현하고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제들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왜 구체적인 답변을 주시지 않는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라는 말씀을 왜 못하시는지 ...

그러나
추기경님께서 저러한 말씀을 해 주셨다는 것은 사제들에게 실천과 행동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의 다양한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줄것을 바란다. 나 자신도 부족하지만 국민의 뜻과 함께하고 행동하는 데 노력하겠다』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할 때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 내 위치에서 양심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대교구에서는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하였고 아마도 오늘 평화신문 등을 비롯하여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었을 것입니다.
보도자료 원문은 잠시 후에 올리겠습니다.

30분 정도의 짧지만 소중했던 면담의 시간이 끝나고 추기경님께서는 참석했던 저희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은 천주교 신자라 할 지라도 평생 한번 만나뵙기도 힘든 분이셨다면서요?
더군다나 기도를 직접 받는 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면서요?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던 저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면담을 마치고 함께 해주셨던 분들께 이 사실을 전하였습니다.



이로써 5일째 진행되던 단식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5일간 힘들게 단식하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단식하시는 분들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바쁜데도 먼데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힘든 몸인데도 불구하고 KBS지킴이셨던 등촌동아주머님께서는 늘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한다며 KBS로 이동하셨고 그 자리에 촛불을 밝히고 계신 분들께 면담 내용과 답변, 그리고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명동성당 옆 교구청에서의 단식 결과를 얘기했습니다.



허영엽 신부님께서는 23일 토요일 교구청에서의 단식 사실을 아셨지만 철창에 쓰여진 구속자 석방을 위한 문구로 인해 이해를 하지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구속자 석방을 위하는 것이라면 왜 이곳에서 단식을 하지?』라고...

일찍 면담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 잘못된 문구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고생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야 비로소 무엇때문에 단식을 하게 되었는지 단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신 신부님께서는 그때부터 이틀동안 밥을 굶어가시면서 교구청에 계시는 신부님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셨고 결국 추기경님과의 면담까지 성사시켜 주셨습니다.

고민하고 고민끝에 글 추가합니다. 여기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교구청에서의 단식을 결심하고 8월 18일 면담요청서, 단식을 시작하면서 천주교에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작성했던 서신을 통해서도 이미 단식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곳에 구속자 석방이라고 문구가 씌여졌는지, 경향신문과 현장에서 인터뷰도 없었고 사진한장 찍었으며, 그 사진에서도 분명 공안탄압,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추기경님 면담 요청이라는 문구가 훤히 보이는데도 신문에서는 언소주 구속자 석방을 위한 단식이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씌여졌는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분명하게 밝혀 주십시오.

자칫 그것으로 인하여 추기경님과의 면담 자체부터 불가능하여 고통과 불의의 사고소식을 전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이 월요일 아침까지 분주하게 준비하여 구속자 석방만을 위한 단식이 아님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기사를 다뤘던 경향신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댓글을 올렸습니다.
팀장님의 허락을 구하여 이곳에 올립니다.

해당 기사를 쓴 독립언론 경향신문 미디어팀장 이재국입니다.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신설된 미디어팀을 맡아, 적은 인력인지라 취재도 하고 기사도 쓰고 후배들의 기사도 데스킹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운동 국민캠페인을 취재하다 단식 사실을 알게 돼 사진신청 했습니다. 기사를 넘겨놓고 나중에 사진부에서 찍어온 사진속 '촛불시민 공안탄압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추기경님 면담요청 명동성당 단식' 문구를 보았고 그 취지가 잘 알려질수 있도록 사진을 크게 썼습니다. 그러나 제 불찰로 진실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거듭 사과드리며 단식농성하시는 분들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경향신문에서는 이 사실을 새롭게 기사로 다뤄주셔야 할 것입니다.

추기경님과의 면담을 위해 밤잠을 설치고 같이 단식하시면서 애써주신 허영엽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자격으로 면담자리에 함께 하시고 보도자료 등도 손수 작성해주셨습니다.

단식과정에서 교구청을 지나다니시는 모든 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죄송합니다.

그곳에서 근무하시던 경비원 분께서도 단식하시는 분들께 사과하셨고 저희 역시 웃으면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인듯 합니다.

허영엽 신부님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천주교에는 많은 자발적인 기구(?)들이 있고 그 분들은 각각 다른 역할이 있다면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또 다시 대형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약속하셨던 것을 실천할 수 있음에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비공개된 모든 자료들까지 포함하여 교황청에 보낼 각오도 되어있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하시려는 강한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촛불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아왔는지 사진과 사례들을 모아서 전해드리겠다고 말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공영방송 KBS를 비롯하여 MBC, YTN 등 방송장악을 위해 법을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대통령이 법을 무시하고 어떻게 소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지 낱낱이 자료를 모아 전해드리겠다고 말을 해 버렸습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하여 자료가 모아지는데로 전해드리겠다고 말을 해 버렸습니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말씀 동감하며 촛불들이 거리에서 당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인권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이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나서주셔야 한다고 버릇없이 말씀 드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우리는 대학의 총학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따끔하게 일깨워야 합니다.

제2의 등촌동아주머님이 나와야 합니다.

제3의 등촌동아주머님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희망을 위해 목표를 위해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촛불을 반대하고 촛불을 지켜보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단식하시는 분들께 시위대라 말하고 손가락질 하셨던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신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당신들의 재산을 뺏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들딸들이 마음껏 활개치며 서민들이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자신을 태운 것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당신들의 그 모습을 어떻게 볼 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마지막 단식 소식을 마칩니다.


그동안 천주교와 교구청에 대하여 좋지 않은 소식을 공개적으로 전해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경비원과 관련하여 정면사진까지 노출해가며 글을 올렸던 점 사과드립니다.


미쳐 올리지 못한 소식이 있다면 바로 바로 추가하겠습니다.

잘못 표현된 내용이 있다면 바로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촛불국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올려주신 KBS 소식 잘 보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앉아본 KBS는 정말 편한 곳이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그곳에서 다시 촛불을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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