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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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옳지 않다면 그 전통은 버리십시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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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mi4006] 쪽지 캡슐

2018-02-06 ㅣ No.118099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마르코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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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라는 것은 두 얼굴을 가질 수 있는 세계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이라면 세상을 살리고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고,...
추한 전통이라면 세상을 죽이고 파괴하는 칼이 될 것입니다.

보통 전통은 아름다움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시대, 그리고 정치와 문화라는 변수가 그 시작의 정신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전통이 되기도 하고,

옳지 못한 힘들에 의해 변색이 되어 잘못된 전통을 만들기도 합니다.

전통은 오랜 세월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그 전통 안에 있는 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힘을 가집니다.
또한 전체 최면을 걸기도 하지요.
진위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진실이라고 믿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몰아세우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빌미가 되었던 유태인의 전통 역시 그 시작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근본적인 정신 속에서 만들어진 율법이 중심이 되는 전통이었지요.
하지만, 종교적, 정치적 기득권자들의 이기심과 욕망은 하느님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하느님으로 바꾸어놓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권력자들이며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외치십니다.
“너희가 말하는 하느님은 내가 알고 있는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옛것을 배우고 익혀 그것을 통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무조건 옛것이 좋다는 것도 아니고, 새것은 늘 옛것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말의 참 의미는 좋은 것은 지켜나가고, 옳지 않은 것은 없애면서,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 그리고 보다 좋은 오늘을 만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문화, 그리고 전통에 대해서도 늘 식별이 요구됩니다.
살리는 문화이고 전통이어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만이 옳다는 좁은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옳다는 생각하는 것 역시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복음이어야 합니다.
아름다워야만 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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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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