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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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주님탄생예고 대축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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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4-09 ㅣ No.119602

 

 

주님탄생예고 대축일(루가 1,26-38)

 

 오늘은 주님탄생예고 대축일입니다.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기쁨에 찬 인사말을 전합니다.

기뻐하시오.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1,28)

 

 오늘 <복음>은 가브리엘 천사와의 세 번의 대화를 통해 마리아께서 어떻게 자신의 신원과 소명을 알아듣고 응답하게 되는 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대화>는 천사의 인사말에 대한 마리아의 당황, 곧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함입니다(루카 1,29).

 <둘째 대화>는 천사의 아기 잉태 예고와 그 아기의 신원과 소명에 대한 마리아의 물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라는 물음입니다.

 <셋째 대화>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응답입니다.

 <첫째 대화>에서의 마리아의 당황은 은총을 입음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아직 실감하지 못함이요, 이를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지에 대한 곰곰이 생각함입니다.

 <둘째 대화>에서의 마리아의 물음은 아기의 잉태와 그 아기의 사명이 자신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따라야 할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셋째 대화>에서의 마리아의 응답은 하느님의 뜻아래 놓인 자신의 신원과 소명을 깨닫고서 이에 순명함입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이 깨달음을 세 가지로 알아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지금 이 일을 하시고자 하는 분이 누구인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곧 성령이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고 거룩한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하는 이 일은 다름 아닌 하느님이 하시는 일임을 깨달음입니다.

 다음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신원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주님의 여종임을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명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아기 잉태를 원하신다는 것이며, 바로 이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깨달음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명에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응답하였을까요?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은 사랑하기에 앞서 먼저 그분의 사랑을 허용하는 일, 곧 그분께서 당신의 사랑을 내 안에서 이루시도록 나 자신을 그분께 허용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수락하고, 그분의 사랑을 수락하고, 그분의 사명을 수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름 하여,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피앗)라는 동의, 곧 받아들임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은 그분의 은총이 나에게 파고들도록 자신을 그분께 승복하는 일이었습니다. 곧 당신께서 원하신 바를 내 안에서 하시도록 나 자신을 하느님의 뜻에 승복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화답송>에서처럼 주님,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시편 39,8)라고 말하는 것이요, <2독서>에서처럼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히브 10,9)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름 하여,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분께 결혼의 단란함과 미래뿐만이 아니라, 율법의 위반자로서 목숨까지도 내어드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일이었습니다. 나아가서 그것을 희망하고 바라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그분만이 자신의 전부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름 하여, 말씀에 대한 믿음의 봉헌이었습니다. 그분의 희망 안에 일치를 이루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천사의 인사말을 들어봅니다.

기뻐하시오.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루카 1,28)

 

 이제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이 크고 큰 은총을 입었음에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계심에 기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드님을 구세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 기쁨보다 하느님의 기쁨은 더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을 받아주는 이가 있다는 기쁨일 것입니다. 그 기쁨이 큰 까닭은 사랑이 아무리 크고 크다 하여도 그 사랑을 받아줄 이가 없다면, 그 사랑은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모님은 바로 그 크신 사랑을 받아들인 사랑의 감실, 거룩한 성전이 되셨습니다.

 이제 마리아의 소명은 구세주의 구원은총을 입은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의 소명이요, 교회의 소명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이요, 그 사랑을 믿고 따르는 일이요, 먼저 받은 바로 그 사랑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언젠가 써 놓은 시 한편을 읽어드립니다.

 실상 필요한 한 가지는

 임이 나를 사랑하도록 허용하는 일

 임의 사랑에 나를 승복하는 일

 임이 온전히 나를 사랑하도록 나를 온전히 내어주는 일

 사랑에 앞서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

 하여, 받아들인 그 사랑으로 사랑하기, 임으로 임을 사랑하기

 

 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내 안에 사랑이 있다는 사실,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아주는 이가 있다는 이 사실이 그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우리에게는 우리의 사랑을 받아주는 사랑하는 임이 있다는 이 사실에 우리는 그만 자지러집니다. 우리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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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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