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박카스 한 병

스크랩 인쇄

김영옥 [arcdeciel] 쪽지 캡슐

2002-06-07 ㅣ No.6529

사무실에 청소하러 오시는 아주머니가 바뀌었습니다.

먼저 일하시던 분은 좋은 곳으로 갔다고 하시더군요.

새로 오신 아주머니는 더 연로하시고 좀 기운이 없어 보이시더군요.

청소일은 처음이시고

그 전에 하던 식당은 남편이 쓰러지는 바람에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새벽 5시에 나오신다더군요.

그런데 퇴근 시간이 넘어도 이 아주머니가 퇴근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복을 벗고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었어요.

알고보니 7시까지 회사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물론 그 아주머니를 위해 기도를 했고

힘들어 보이시는 모습에 *박카스* 한 병을 사드렸습니다.

 

당연히 따서 드실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잘 챙겨서 가져 가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아픈 남편에게 주려구요.

 

나이가 들어도 우리가 꼭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뭉클하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2,107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