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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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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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13 ㅣ No.110053

학생 때, 민중가요를 부르곤 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아침이슬, 상록수, 작은 연못과 같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사가 가지고 있는 상징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가슴을 뜨겁게 달구곤 했습니다. 오늘은 작은 연못이란 노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대립과 갈등으로는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러나는 현상을 없애는 것은 참된 치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상이 생기는 원인을 알아야 참된 치유는 시작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 드러나는 많은 현상들이 있습니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고령화, 저 출산, 금 수저의 논란이 있습니다. ‘계층, 지역, 세대, 빈부, 이념의 갈등이 있습니다. 드러나는 현상들을 없애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측은지심, 사양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의 마음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모습을 회복해야 될 것입니다.

 

생각의 전환, 인식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땅에 있지만 우리는 우주적인 존재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유한한 공간에 살고 있지만 영원한 시간을 향해 나가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은 병원과 의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인 생각,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식사,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없다면 병원과 의사의 처방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카인은 동생이 없으면 하느님께서 제사를 잘 받아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현상만을 보고, 원인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원인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얼굴을 떨어트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원인은 동생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카인 자신의 행동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카인의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평수를 가지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대학입학을 가지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본당 신자들의 숫자를 가지고, 본당의 헌금액수를 가지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남편의 수입을 가지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앞에 내가 얼마나 충실한가입니다.

 

집채만 한 고래도 아주 작은 꼴뚜기도 저마다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원하는 바리사이파들을 만났습니다. 바리사이파들은 예수님을 비교하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모세보다, 엘리야 보다, 다윗보다 더 뛰어난 분인지 알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비교하는 마음으로는, 상대평가를 하는 눈으로는 사랑으로 오시는 분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입니다.

비교하고 평가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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