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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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0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박재구 시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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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7-10 ㅣ No.113136




2017
07 10 () 가해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창세기 28,10-22
마태오복음 9,18-26


박재구 시몬 신부님


<
구원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회당장이 죽은 자기 딸을 살려 달라는 간청과 12년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많은 기적 사화가 나오는데,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로 치유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치유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 구성원들의 모습을 잠시 묵상해 볼까 합니다.

먼저 회당장입니다. 그 당시 회당장이라고 하면 유대교의 정통주의의 우두머리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율법주의자나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라'고 하시는 구원자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을 경멸하고 미워하며,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 딸이 병들어 있을 때 모르긴 해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병을 고쳐 보려고 약이란 약은 다 써보고 치료라는 치료는 다 받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다 헛수고였습니다. 더 이상 손써볼 방법이 없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이제 남은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회당장 자기 자신이 경멸하고 미워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기를 바라던 예수님을 찾아가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부끄러운 치욕의 순간이었겠지만 자기 딸을 살리고 싶은 사랑의 마음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해 낸 것이었습니다.

회당장이 예수님을 찾은 것은 예수님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기 딸을 살리기 위한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동기는 순수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마음 자세를 가지고 온 회당장을 일언지하에 내치시지 않으시고 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두 번째로 하혈병에 걸려 고생하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이 여인도 당시 유대인들이 부정하다고 해서 멀리하는 자신의 병을 고쳐 보려고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쏟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을 보면서 즉시 나을 수 있다는 희망에 찬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회당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은, 이 여인은 예수님을 증오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문으로 듣던 그분을 한 번 만나 보고 싶어하였을 것입니다. 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가련한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때는 회당장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다가도 급하면 예수님을 찾을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섣불리 그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여인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갈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마지막 희망을 당신에게 가지고 온다면 잘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옛 속담에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니 그 분은 지금 우리 옆에 와 계십니다. 그 분의 사랑은 어떤 사람에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과거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가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허우적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더 이상 체면치레도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주님께 보이고 또 하나의 치유의 기적을 몸소 느끼며 그분과 함께 새롭게 태어납시다. 아멘.


박재구 시몬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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